[비룡소] 짚으로 만든 소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7월 17일 | 정가 10,000원

 

비룡소에서 참 궁금한 제목의 책이 왔어요.

 

짚으로 만든 소?

 

짚으로 소를 만들어서 대체 무얼 하려고 하나..

 

아이들의 미술놀이도 아니고..

 

크기를 보아하니 실제 소처럼 사이즈도 제법 큰데 참 궁금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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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난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부가 살았어요.

 

할아버지는 타르는 만들고

 

할머니는 실을 자아 겨우 먹고 살았지요.

 

 

처음에 책장을 넘겨 본문에 들어 가기 전에 할아버지와 할머니, 집이 한 채 나와요.

 

그 집을 보고 미리 추측컨데 초가집인걸 보아

 

그리 잘 사는 집은 아니겠구나싶었는데

 

겨우 겨우 먹고 사는 노부부였네요.

 

 

 

 

그렇게 책장을 휙 넘기지 않고 그림을 잘 살펴보며

 

읽기 전 생각하기 과정을 해보았네요.^^

 

 

 

 

그리고 저 문은 전에 제주도였나 울릉도였나

 

멀리 나갈때는 문에 작대기?를 다 채우고

 

가까운 곳에 나갈때는 한개? 두개? 뭐 이런 식으로 표시했던 문 아니었나싶네요.

 

그런데 그런 바람 부는 동네였다면 초가집의 지붕에 돌이라도 얹거나 좀 달랐던 거 같은데..

 

우리 나라 이야기는 아닌가봐요.

 

일단은 사전 지식없이 읽어 보기로 했어요.^^;

 

 

 

 

책육아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 저런 출판사 강의를 들어보니

 

책의 글자를 읽는 것에만 주안을 두지 않고

 

책의 겉표지 그림 살펴보기,

 

속표지 그림 보면서 내용 추측해보기,

 

사전 정보 얻어 배경지식 생각하기..

 

등등 많은 팁을 얻었던지라

 

한번 따라해 보았네요.ㅎㅎ

 

 

 

 

 

 

어느 날, 할머니가 짚으로 소 한 마리를 만들어 달라고 해요.

 

할아버지는 투덜투덜하면서도 짚으로 소를 만들어 주시구요.

 

할머니의 부탁대로 옆구리에 타르를 칠해주셔요.

 

 

 

 

 

 

할머니는 짚으로 만든 소를 데리고 가서 실을 잣다가 졸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그 때 숲 속에서 곰이 나타나 짚소에게 타르를 달라고 하네요.

 

정말로 그림에 보듯이 옆구리에 물어 뜯긴 자국이 있어요.

 

그렇게 소에게서 타르를 얻으려다가 그만 곰의 몸이 붙어버려요.

 

 

 

 

 

 

그렇게 곰도 잡고 늑대도 잡고 여우도 잡아

 

할아버지는 우리 안에 가두지요.

 

할아버지는 곰의 가죽을 벗겨 외투를 만들겠다고 하시고

 

그 말을 들은 곰은 깜짝 놀라서 협상을 시작해요.ㅋㅋ

 

자신을 내보내 주면 벌꿀을 잔뜩 가져다 준다고 하네요.

 

마치 토끼와 자라처럼

 

용왕님 앞에서 자신을 풀어 주면

 

바위 옆에 말려 놓은 간을 가져다 주겠다는 것 같지 않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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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곰을 살려주니 이번에는 늑대가 그 다음에는 여우와 협상하고

 

줄줄이 약속한대로

 

곰은 벌통을 통째로

 

늑대는 우르르 양 떼를

 

여우는 오리에 거위에 닭까지

 

모두들 가져 와요.^^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뛸 듯이 기뻐했다는 이야기였네요.ㅋㅋㅋ

 

 

 

 

그럼 짚으로 만든 소는 어떻게 됐냐고요?

 

그냥 혼자 고꾸라졌다고 마무리가 되더라구요.

 

그런가 보다했는데

 

아들램이 여기 있다고 알려 주더라구요.

 

 

???

 

 

 

책 뒷 표지에 이렇게 폭삭 주저 앉은 짚으로 만든 소가 있었네요.

 

​아.. 이 그림이 그 그림이었군요.

 

역시 아무리 강의를 듣고 배워도 활용도면에 있어서는

 

아이들의 그림 보는 눈을 따라가지는 못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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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이야기가 어떻게 되었는지 놓칠 뻔 했는데 아들램 덕분에 알게 되었네요.^^

 

 

그리고 책의 맨 뒷 페이지에서 이 이야기가

 

우크라이나에서 전해 오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책이 왔을 때 책 읽고 독후활동으로 정말로 짚으로 만든 소를 만들어 보려고 준비했어요.

 

그런데 뭐 현실적인 여건상 지푸라기를 구할 수는 없었고..

 

그냥 친정에 가서 마당에 있던 죽은 잔디를 주워 왔네요.

 

이것도 그냥 쉽게 동네에서 주을까하다가

 

그럼 왠지 나라 물건을 임의로 가져가는 것 같아서..

 

왜 산에 가도 도토리나 나무 열매를 주우면 안되잖아요..

 

같은 맥락으로 친정에 가서 주워 온 걸루요.ㅋㅋ

 

 

 

 

오래만에 친정에 가서 잔디 중에서 죽어서 뽑혀 있던 것을 훑어 담아 왔네요.ㅎㅎ

 

독후활동 하기 위해 어떤 것도 서슴치 않는 맘이랍니다.^^;

 

 

 

 

 

 

뭐 비록 벼를 털어 내고 죽은 지푸라기는 아니지만

 

생긴 건 비슷한 잔디 죽은 지푸라기에요.ㅎㅎ

 

짚으로만 소를 만들려면 어려울 것 같아서 찰흙을 준비했어요.

 

찰흙으로 소를 만들고 그 위에 붙이면 좀 수월하지 않을까해서요.^^

 

그리고 다리가 될 나무 젓가락도 준비하구요.

 

 

 

 

 

 

책에 있는 그림을 보면서 열심히 몸통과 얼굴을 만들어 줍니다.

 

그 사이 저는 나무 젓가락을 부러뜨려 네 개의 다리를 준비해두었구요.

 

 

 

 

 

 

그리고 나무젓가락 다리에도 찰흙을 붙여 주어 몸통에 꽂았을 때 잘 붙어 있게 해요.

 

그림과 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자에요.^^

 

 

 

 

 

 

만들어 놓고 보니 꼭 빼빼로같지 않나요?ㅋㅋ

 

빼빼로 먹는 시늉도 하면서 완성될 짚으로 만든 소를 기대해봅니다.^^

 

 

 

 

 

 

자~ 이제 만들어진 네 다리를 몸통에 끼워요.

 

그런데 이게 꽤나 어렵더라구요.

 

균형잡는 건 무지 어려워요.

 

게다가 제가 하나 도와주지 않고 스스로 하게 하니

 

점점 인내심에 한계가 오나봅니다.

 

 

 

 

 

 

일단 그렇게 만들고 지푸라기를 몸통에 붙여 봅니다.

 

붙이다 보니 쓰러지려고 해서 아예 눕혀 놓고 열심히 붙이고 있어요.

 

 

 

 

 

 

뭐.. 소라고는 하는데 전혀 소같진 않지만

 

별로라고 하면 여태 힘들게 하던 것이 폭발해 울 것 같아서 멋지다고 연신해줍니다.ㅎㅎ

 

 

 

 

 

 

그래도 서 있기는 한데 전혀 책이랑 똑같지 않다고

 

마음에 안든다고 엉엉 울고..

 

못생겼다고 안 키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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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눈물 방울을 뚝뚝뚝!!!

 

 

책 보고 똑같이 만들면서 정들었나봐요..

 

엉엉 우는 모습이 꼭 저 어렸을때랑 똑같애서 한참을 속으로 웃었네요.ㅋㅋ

 

완벽주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라

 

학교에서 내준 미술 숙제나 다른 숙제들을 마음에 들때까지 하고

 

마음에 안 들면 엉엉 울어버렸었거든요.;;;

 

이래서 피는 못속이는 건가요?ㅎㅎ

 

 

 

 

우는 아이 달래고 다시 짚을 더 붙여 보았네요.

 

 

 

딱 마음처럼 몸통과 얼굴, 다리에만 붙지를 않더라구요.ㅠㅠ

 

그러게 찰흙을 왜 썼냐고 책처럼 짚으로만 만들면 되지~

 

하면서 또 목 놓아 울더라구요..

 

으..음.. 큼.. 그래 찰흙으로 붙여 만들면 더 쉬울 줄 알았지..;;;

 

 

 

그래서 아들램의 요청대로 짚으로만 가지고 소 만들기 다시 도전!!!

 

 

 

그래서 다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짚으로 만든 소에요.

 

이제 좀 비슷하냐고 했더니

 

자기 아까 만든 소 안 하고 이거 자기꺼 할꺼라고..ㅋ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앞에 눈도 색종이로 잘라 붙이고

 

떨어지지 않게 중간 중간 테이프도 잘라 주고

 

적극 협조하더라구요.

 

그래서 짚에 테이프로 본드로 나무젓가락을 붙이는 건 어려워서

 

다시 찰흙 소환..

 

연신 붙이고 만드느라 중간 사진을 못 찍었네요.

 

 

 

 

 

 

그래.. 입체는 힘드니까 그럼 평면으로 만들자!!!

 

​짚으로 만든 소 또 도전!!!

 

아들램이 소를 그려주겠대요.

 

보고 그리라고 책의 방향을 바꾸어 주었지요.ㅋ

 

 

 

 

 

 

다리의 지푸라기 표현도 그리고 제법 열심히 그리더라구요.

 

이번에는 꼭 성공하고야말겠다는 의지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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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에게 풀을 바르고 지푸라기를 붙여 보았어요.

 

이번에는 잘 될까요?

 

 

 

 

 

 

이리저리 열심히 붙여 놓았더니 소의 얼굴이 잘 안보이긴 하지만..

 

붙이면서 소가 새끼도 낳았다면서

 

스티로폼 두개를 붙여서 눈, 코, 입도 그리고 적극 참여 중이에요.ㅎㅎ

 

 

 

 

 

그래서 어쩌다보니 소를 세 마리를 만들게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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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이에요.

 

 

 

이번에는 소를 그려주겠다네요.

 

응?

 

원래 이렇게 그리는 걸 좋아했었나?

 

원래 남자 사람 아이는 그리는 것보다는 만들기를 더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소도 만들려고 했던 건데 왜이렇게 갑자기 적극적인건지..ㅋㅋ

 

 

 

 

 

스케치북 얼른 가져와서 빈 곳을 펴서 소를 그리고 있어요.

 

뭐 이제 안 보고 그릴 수 있다더니 흘낏흘낏 보면서..ㅋㅋ

 

 

 

 

 

 

그리고 황토색 색연필은 없으니 갈색 색연필로 옅게 칠해주고 있어요.

 

짚을 붙인 것 보다 윤곽이 드러나서 더 잘 보이긴 하네요.ㅎㅎ

 

 

 

 

 

 

진짜 잘 그렸다고 칭찬해주자

 

으쓱해서 배경도 칠하고 있어요.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것이 맞나봐요.ㅎㅎ

 

 

 

 

 

 

그렇게 완성한 짚으로 만든 소에요.

 

다했냐고 묻는데 계속 아직 부족해 아직 부족해하면서 연신 더 그리더니

 

정말 비슷한 짚으로 만든 소가 되었네요.ㅎㅎ

 

지난 번에는 다리도 엉뚱한 곳에 있어서 저대로 서 있으면 쓰러질 것같이 그리더니

 

어제 한 번 그려봤다고 그림이 또 달라졌네요.^^

 

이 맘때 아이들은 하는 만큼 쑥쑥 느는 것 같아요.^0^

 

 

 

 

 

 

그런데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우크라이나에 대해서요.

그래서 도서관과 전집 중에서 우크라이나라는 나라를 다룬 책을 찾아 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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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더라구요.ㅠㅠ

전집 중에서 하나가 있긴했는데..

있으면 뭘해요.

단행본이 아니라서 도서관에서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 한 권 보려고 전집을 통째로 살수도 없고..ㅠㅠ

그래서 검색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해 알아 보았어요.^^;

그 전에 먼저 우크라이나가 어디 있는 나라인지 알아야겠지요?

집에 있던 세계지도 깃발 꽂기 놀이를 가져 왔는데..

여기서도 아쉽게 우크라이나 국기 깃발은 없더라구요.ㅠㅠ

그래서 그냥 우크라이가 어디있는지만 찾아 보았어요.

이번에는 지구본을 가지고 와서 평면 아닌 입체적 위치를 파악해 두었어요.

 

평면으로만 보면 한 쪽 끝과 다른 한 쪽 끝이 아주 멀다고 알더라구요.

전에 괌가기 전에 평면 지도를 보는데

태평양을 가로 질러 가면 될 것을

우리 나라에서 괌까지 어떻게 가면 되냐니까

대서양을 돌아..;;;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보기 편한 평면 지도와 이해하기 쉬운 입체 지구본을 같이 보여준답니다.^^

그리고 검색으로 미리 쓸 내용을 파악해두고 마인드맵을 해보기로 했어요.

가운데 일단 나라 이름을 쓰고요.^^

우크라이나 국기도 그려보고요.

국기 그릴 때 우리 나라보다 더 쉽네~라고 아는 척 했더니..

아들램.. 일본이 더 쉽다고 동그라미 그리고 빨간색으로 칠하기만 하면 된다고..

응.. 그래..;;;

우크라이나의 위치와 기후, 건국일등을 써보았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건국일이..

제 생일하고 똑같더라구요.

요즘은 스토리텔링이다 통합, 융합 수업이다해서

날짜는 사건을 파악하는 정도로만 알아두면 되지만 너무 반가워서 쓰게 했네요.

내 맘대로..ㅋ​

그리고 우크라이나 동화에 대해 찾아 보았어요.

요건 생각해두었다가 도서관 갔을 때 빌려 봐야겠어요.

이렇게 짚으로 만든 소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마인드맵을 완성했네요.

잠시 뒤에 우크라이나에 대해 국기와 어디 있는지 정도를 물어 보았는데

정확히 맞추더라구요.

물론 유치원생이라 기후에 대한 용어나 다른 자세한 정보는 어려울 것 같아서

많이 생략하긴 했지만

그래도 우크라이나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 갖고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네요.^0^

이렇게 잔뜩 책에 대해 알아 보고 했더니

아들램..

자기 소에 빠져버렸다고 하면서..ㅋㅋ

이렇게 열심히 독후활동하고 알아 보았는데 절대 이 책은 잊지 못하겠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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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쓰잘떼기 없이 만든 소를 통해 전해 오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가득한 책이에요. ​

왜 아니 그렇게 생각하겠어요

어린이도 아니고 괜히 짚으로 소를 만들어달라니요.

그렇지만 할아버지는 투덜투덜하면서도 할머니의 요구를 들어 주지요.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고

그 행동으로 뜻밖의 수확이 생긴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였어요.

바로 발상의 전환과 새로운 도전이 만들어내는 끝판왕 책이 아닌가싶어요.ㅎㅎ

그런 생각으로 할머니는 힘 하나 들이지 않고 동물들을 세마리나 잡게 되고

그 동물들이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협상을 하고

그 협상의 대가로 많은 이익들이 생기고..

이거야말로 도랑치고 가재잡고 아닌가요?ㅎㅎ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하여야 발명을 할 수 있듯이

이런 창의력이 가득한 책 많이 읽으면

언젠가 에디슨처럼 발명왕을 꿈 꿀 수 있지 않을까요?ㅋㅋ​

사전 지식 없이 보았던 노부부의 집의 풍경도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한 집을 보는 것 같아 새로웠고​

섬세하게 하나 하나 놓치지 않고 표현한 그림도 놀라웠네요.

게다가 동물들은 또 어땠구요.

목숨이 위험한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재치를 발휘하여 탈출하는 모습도

꽤나 교훈적이지 않나요?

그래서 제가 토끼와 자라가 생각났나봐요.^^

책 한 권이 주는 교훈과 감동, 깨달음, 느낌은 어느 책이나 매한가지로 클텐데요.

그 어느 책들을 통틀어 이 책은 정말 그 중 최고지 않을까싶어요.

단순히 ‘짚으로 만든 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다양한 독후활동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책 속 그림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전통가옥에 대해 보게 되고

지형적 특징과 의상, 문화와 그 나라의 재치까지 알 수 있어요.

또한 이야기를 통해 얻게 되는 창의력, 상상력도 이 책의 강점이구요.

이렇게 유쾌하고 재미있고 얻는 것이 많은 책!

어찌 추천을 안 할 수가 있나요?

ㅎㅎ

저는 이 책을 강추드려요^0^

정말 최고지싶네요~

<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