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옛이야기 비룡소 신간 짚으로 만든 소 읽고, 자연물 만들기 했어요!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7월 17일 | 정가 10,000원

우크라이나의 옛이야기

비룡소 신간 짚으로 만든 소 읽고, 자연물 만들기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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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민담을 각국의 문화를 잘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만나볼 수 있어서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시리즈를 윤도 윤맘도 참 좋아하는데요~

이번에 만나보게 된 비룡소의 세계 옛이야기 시리즈 신간 <짚으로 만든 소> 또한 우크라이나의 문화를

잘 느껴볼 수 있는 멋진 그림책였답니다.

우리 아이들의 무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재미와 교훈을 담아주는 비룡소 신간

<짚으로 만든 소>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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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의 신간 <짚으로 만든 소>는 노어노문학을 전공하고, 주로 러시아 옛이야기를 책으로 많이 펴낸 우치다 리사코의 글에 우크라이나 국립 키예프 예술대학, 러시아 예술 아카데미의 창작 아틀리에에서 공부한 발렌틴 고르디추크 그림이 더해진 책이에요. 짚의 느낌과 끈적끈적해 보이는 검은색 칠이 되어 있는 소의 모습이 담겨있는 표지는 대체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는데요~ 등장인물의 디테일한 표정 변화, 배경, 그 안에 녹아 있는 우크라이나의 문화를 그림을 통해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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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두 장의 그림만으로도 우크라이나의 건출 문화와 전통의복을 살펴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첫 그림은 이야기가 처음 시작될 때의 모습, 두번째 그림은 이야기가 끝날 때의 모습이에요.

이 두 그림을 비교하며 어떤 변화가 생긴 것 같은지 이야기 해보는 것도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조금은 어수선한 듯한 집 마당에 할머니, 할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약간 허름하고, 오래된 옷을 입고 있는 듯, 여느때와 다름없는 일상이 반복되는 듯 한데요~

마지막 장에서는 소와 닭, 거위와 병아리, 소 등 동물들이 마당 한가득 있고,

할머니의 의상은 많이 화려해 졌으며 표정도 한결 밝아지신 듯 해요.

과연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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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날… 갑자기 엉뚱하게 짚으로 소를 만들고, 타르를 옆구리에 발라달라는 할머니…

뭐에 쓸꺼냐고 하시면서도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주시는 따뜻한 할아버지…

할머니는 반복되는 일상이 무료했던 걸까요?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적막함이 힘겨웠던 걸까요?

할머니는 짚으로 만든 소를 꼭 살아있는 진짜 소를 대하듯 데리고 다니시며 따뜻한 말들을 건넸습니다.

그런 짚소에게 말을 건낸 건 할머니만이 아니었는데요~

할머니와 짚소 앞에 곰, 늑대, 여우 등 무서움을 상징하는 동물들이 나타나지만

모두 자기 욕심을 부리다가 그만 타르칠한 짚소에 딱! 달라 붙어버려

할아버지에게 잡히고 맙니다.

짚소가 곰, 늑대, 여우를 잡을 때마다 할아버지를 부른 할머니..

그 이야기에 놀라 달려오시는 할아버지의 표정은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표정하나, 상황에 따른 할아버지, 할머니의 주름 하나도 디테일한 그림이 참 좋습니다.

우리에 곰, 늑대, 여우를 가워두고 즐거운 표정으로 칼을 갈고 계신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께 곰, 늑대, 여우는 살려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자신들을 살려주면 대신 다른 것들을 가져다 주겠다고 약속하며 말이죠..

​과연 할아버지는 동물들을 살려주었을까요?

동물들이 살아났다면 그럼 동물들은 할아버지와의 약속을 지켰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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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에게 물었습니다. 동물들이 약속하는데 살려줄까?

윤은 동물들이 나와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잡아 먹으면 어떻게 하냐고 안된답니다. ^^;;

할아버지가 동물들의 약속만을 믿고, 동물들을 모두 살려주었어요.

다시 윤에게 물었습니다. 동물들이 할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킬까??

그랬더니 동물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거라고 망설임 없이 답하는 윤~! ^^;;

비룡소의 신간 우크라이나의 옛 이야기 <짚으로 만든 소>는 이렇게 답했던 윤에게 큰 교훈을 주는 책이 되었어요.

뜬금없는 할머니의 발상에서 시작된 일이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준 이야기!

아무런 힘이 없는 짚소가 누구나 두려움에 떨게하는 곰, 늑대, 여우를 잡은 것에서도

어리고 힘없는 우리 아이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윤!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지 짚으로 만든 소를 자주 읽었는데요~

지난 주 캠핑을 가면서 책은 딱 2권만 선택하라고 했더니 짚으로 만든 소를 선택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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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가서도 이렇게 읽고는 그림을 그리겠다고 해서 스케치북을 줬더니 짚소를 멋지게 그려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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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짚이 어떤건지 너무나 궁금해 했는데 짚을 구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느낌이 갈대랑 비슷하다고 해줬더니 캠핑장 옆에 갈대밭길에서 갈대 꺽어 소 만들자고 하더라구요.

덕분에 캠핑장에서 갈대를 한아름 꺽어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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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갈대로 집에 돌아와 이렇게 자연물로 소 만들기를 해 보았어요.

갈대로 직접 잘라보고~ 지끈으로 묶어도 보고~ 타르는 없으니 목공풀로 대신 했어요.

다 만들고 나더니 소가 아니라 말 같다는 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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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외에도 집 근처 공원에서 주은 나뭇가지와 솔방울로 소 만들기도 해 보았는데요~

집 근처에 갈대도 없어 처음에 생각하고 윤과 함께 주워두었던 재료라 함께 만들기 해 보았어요.

솔방울 모양 때문에 목공풀도 잘 붙지 않아 처음에 만들기 좀 어려워했는데요~

막상 만들고 나니 솔방울로 만든 것이 더 멋지다고 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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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두 마리 소가 탄생했어요. 목공풀이 잘 붙지 않았지만 조심스레 하루 정도를 말렸더니

그 때야 좀 탄탄하게 붙었더라구요. 윤~! 잘 붙었다며 인형을 태워도 망가지지 않는다고 신나했어요. ^^

갈대로 만든 것은 다리 부분도 갈대인데 생각보다 탄탄히 잘 서 있어 저도 신기했어요.

요즘 점점 궁금한 것도 많고, 질문도 많아지는 윤~!

가끔 계속되는 질문에 짜증을 내기도 하고, 그냥 그런거야! 원래 그래~! 하고 건성으로 대답하기도 했는데요~

<짚으로 만든 소>를 윤과 함께 읽으며 그런 제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어요.

아이들의 엉뚱한 생각을 존중해주고, 그것을 발단으로 다양한 상상과 이야기를 나눠보게 하는

우크라이나의 옛이야기!

이번 신간 역시 ‘역시 비룡소야~!’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