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대한 궁금증 해결에 딱이네요

연령 13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2월 12일 | 정가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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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조숙하고 성에 대해 관심이 참 많다. 초등학교 도서관에 가보면 아이들이 많이 찾는 책 중 하나가 Why 시리즈의 <사춘기와 성>이라는 학습만화다. 이 책을 초등 고학년보다는 오히려 초등 2~3학년 아이들이 많이 빌려보는 것을 보고 놀랐던 적이 있다. 그만큼 요새 아이들은 성에 관해서도 많이 노출돼 있고 호기심도 많은 것 같다.

나는 지금은 남자중학교의 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이 도서관에서도 가장 손때가 많이 묻은 책 중 하나가 성에 관한 것들이다. 이것이야말로 당연한 예상이었고, 그래서 더욱 더 잘 만들어진 성교육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되새기게 되었다.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데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만 어디까지 가르칠 것인가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문제 때문인지 성교육서가 그리 많이 출간되지는 않고 있다.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성교육서라는 이름으로 몇 종이 나와 있는데, 나는 그림책으로 나온 것 외에는 자세히 볼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이 책 <가르쳐 주세요!>는 제목과 표지부터가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은 성교육서를 보고 싶어 하면서도 당당하게 보지도 못하고 진지하게 읽지도 않는다. 여럿이 모여 키득거리면서 보거나 혼자 몰래 구석에 가서 읽다가 아무데나 꽂아 놓고 가버린다. 그렇기에 어디서든 당당하게 펼 수 있게 하는 <가르쳐 주세요!>라는 제목과 아들이 아빠에게 답을 요청하는 말풍선이 그려져 있는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저자 카타리나 폰 데어 가텐이 1년 동안 초등생과 사춘기 아이들을 데리고 몸과 사춘기, 사랑과 성에 대해 함께 공부하면서 아이들에게 궁금한 것을 쪽지에 적어 질문상자에 넣으라고 했고 그 중 중요 질문 99개를 뽑은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질문이 간단하고 직설적이며 아이들이 공감하고 궁금해 할 사항들이다. 설명 또한 핵심적인 것만 쉽게 해놓아서 아이들이 이해하기 좋게 해놓았다. 또한 곁들여진 삽화가 내용 이해를 도우면서도 재미있고 우회적이어서 성에 대한 궁금증을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눈높이에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사춘기 아이들은 자신의 신체 변화에 무척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학교에서 받는 성교육만으로는 교육이 미진할 것 같다. 그런데 부모인 우리 세대들은 그런 교육도 제대로 못받고 자라났기에 부모가 자녀에게 직접 성교육을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성교육이야말로 좋은 책을 통한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 책이 그 역할에 참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