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순무> 동화.
잘 알고 계시죠?
커다란 순무를 뽑기 위해
할아버지, 할머니, 딸은 물론이고
키우던 애완동물들까지 힘을 합쳐
순무를 뽑아냈다는 이야기~
전 이 이야기가 러시아의 전래동화인줄 알았는데,
알고봤더니 우크라이나의 어린이 잡지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요.
우크라이나 작가 이반 프랑코가 쓴 순무 이야기가
1891년 우크라이나 어린이 잡지 [즈비토크 DZVINOK]에 실려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고 하는데요.
이후 1940년 러시아 작가 알릭셰이 톨스토이가 이야기를 개작하여,
우리는 이 러시아판 순무 이야기만을 읽어왔다고 하네요.
우크라이나판 옛이야기 <커다란 순무>
과연 어떤 느낌일까요?
<커다란 순무>에 나오는 주인공들입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딸,
그리고 강아지와 고양이, 생쥐.
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입고 있는 옷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데요~
할아버지가 입은 단추와 끈 달린 조끼,
할머니가 입은 알록달록한 무늬의 블라우스는 우크라이나의 전통 옷이랍니다.
그동안 봐오던 그림과는 살짝 다르다는게 느껴지네요.
할아버지가 심고 가꾼 순무.
쑥쑥 자란 순무가
처음에는 생쥐만 하더니
사탕무만큼 커지고,
주먹만큼 커지고,
그 다음은 주먹두개만큼,
그리고 마침내 할아버지 얼굴에 닿을 만큼
쑥쑥 자랐답니다.
검은빛 흙과 초록빛 이파리.
이런 그림에서도 우크라이나의 환경을 엿볼 수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땅은 전체의 41%가 검은 흙으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이 검은 흙에는 유기물과 영양분이 풍부해서
인공 비료를 쓰지 않아도 무엇이든 재배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우크라이나는 농업이 아주 발달한 나라랍니다.
순무가 잘 자랐으니 이제 순무를 뽑아야겠죠?
할아버지가 힘껏 순무를 뽑아봅니다.
하지만 땅에 콱 박혀서 꿈쩍도 하지 않는 순무.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부릅니다.
할아버지는 순무 이파리를 붙잡고,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움켜잡고….
하지만 순무는 땅에 콱 박혀서 꿈쩍도 하지 않네요.
딸도, 강아지도, 고양이도, 생쥐도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순무를 뽑습니다.
한 명씩 한 명씩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계단식 장면으로 구성되어
책장을 손으로 넘기는 것도 재미있고,
점점 힘을 더하는 과정을 눈으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답니다.
모두가 힘을 합치자
드디어 뽑힌 순무^^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생각나는 한장면이죠.
거스를 수 없이 큰 자연의 힘 앞에
논밭에 심은 작물들이 잘 자라길 바라는
농민들의 소박한 소원이 담긴 <커다란 순무>
원작인 우크라이나 판으로 보다보니
우크라이나의 자연환경도,
그리고 전통문화도
그림을 통해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확실히 아이도 좋아하더라구요^^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는데다가
계단식으로 구성된 그림덕에
한명, 한명 추가되어 순무를 잡아당기는게 재미있나봐요^^
할머니가, 딸이, 강아지가, 고양이가, 생쥐가….
한명, 한명 늘어날때마다 긴장하고, 함께 힘을 주어 끌어당기고….
한마음이 되어 뽑아낸 순무^^
마지막에 순무로 무얼 해먹었을까도 상상해보며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