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북(비룡소클래식039/러디어드 키플링 글/존 록우드 키플링의 그림)-비룡소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3월 18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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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의 의미를 재해석해준 비룡소 정글북.

The jungle book.

 

정글북은 아이들 어렸을 때 부터 보던 명작동화에도 빠짐 없이 들어있던 이야기이고 TV 만화나 영화로도 많이 제작되어 익숙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모글리, 아켈라, 시어칸, 바키라, 발루등.. 익숙한 이름들과 익숙한 스토리이지만..

비룡소 클래식으로 해석하니 심오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로 변한것 같다.

수준이 높아지고 원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에 소설 반지의 제왕을 읽는 것처럼 판타지적인 그 세계를 엿보는 느낌이었다.

 

 

사실 정글북은 그냥 어디선가 흘러내려온 이야기(우리나라로 치면 전래동화)가 아닐까 싶거나 아니면 디즈니나 그림형제같은 누군가가 만들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러디어드 키플링 이라는 사람이 1894년에 완성했으며 인도에서 지내며 살았던 그 시대를 배경으로 쓴 이야기거나 아니면 이 책과 같이 그때에 썼던 이야기의 모음집이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정글북 외에 정글이나 동물들을 소재로 한 이야기 <하얀 물개>, <리키티키타비>, <코끼리들의 투마이>, <여왕 폐하의 신하들>이 함께 담겨있다.

 

물론 <정글북>은 우리가 알던 그 이야기가 맞지만 조금 더 고품격이랄까? 어려운 문체와 심오한 말투로 그들의 세계를 표현해 주고 있다. 모글리가 처음에 어떻게 정글에 오게 되었으며 늑대들에게 받아들여졌는지, 그리고 시어칸을 조심 하도록 하기 위해 발루와 바키라가 어떻게 교육을 하였는지, 늑대들에게 어떻게 배반을 당했는지 그리고 인간 세계로 갔다가 어떻게 지냈고 또 그곳을 떠나왔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정글북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점은 모글리가 뱀의 언어, 새의 언어, 늑대의 언어 등.. 정글의 언어를 바루에게서 배운다는 점이었고 책에서는 모글리가 7살 소년인 상태로 끝을 맺는다. 그리고 시어칸의 가죽을 어깨에 메고 아키라와 함께 정글로 돌아오는 장면이 책의 표지에 나와있다.

 

 

처음에 책의 표지를 보고 모글리가 배가 볼록 나와있는 것이 아파보인다고 생각했다. 정글에서 이것 저것을 먹다보니 배에 병이 난게 아닐까? 그리고 올 누드가 아닌 원래는 타잔처럼 작은 팬티라도 입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책의 곳곳에 나와있는 이런 그림들은 지금의 일러스트가 그린 그림이 아닌 존 록우드 키플링이 그당시에 직접 그렸던 삽화들을 실어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그림들은 미술 전시관에서 볼수 있을 법한 아름다운 명화같은 수준있는 그림이었다.

이런 그림들을 보고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러디어드 키플링이 어린 시절부터 인도에서 정글에 대해 보고 들으며 많은 관찰을 하고 많은 생각과 상상을 하고 글을 쓴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그만큼 동물의 세계에, 정글의 세계에 대해 다양하고 깊이 있게 쓰여진 이야기들이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시어칸의 죽음.

너무 짧게 간단히 나타나 있어서.. 어떻게 시어칸이 죽었는지 내가 못봤나 싶어서 다시 읽어보고 찾아봤는데 역시나 없었다. 모글리가 시어칸과 싸워서 이기는 장면이 극적으로 크게 설명되어진 것이 아닌 그냥 물소떼의 이동이 있고 시어칸은 죽어있었다.

물소떼에 부딪치는 장면이라도 좀 몇줄 적혀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외에 실려있던 다른 이야기들도 감동적이고 재미있었다.

 

<하얀 물개>는 물개들이 인간 사냥꾼들에게서 안전한 곳으로 가서 살수 있도록 온 바다를 헤엄치고 찾아다녀 바다소가 살고 있는 안전한 곳을 찾아 물개를 이동시킨다는 물개의 전설과 같은 하얀 물개 ‘코틱’의 이야기이다.

 

<리키티키타비>는 홍수로 떠밀려온 몽구스가 인간의 집에 살게 되면서 그곳을 노리는 코브라 일가를 무찌른다는 이야기로 이 책을 읽고 몽구스에 대해 처음 알게 되고, 검색도 해보고, 점점 몽구스의 매력에 빠져들고야 말았다.ㅋㅋ

 

<코끼리들의 투마이>는 코끼리를 사냥하고 코끼리들을 조정하는 투마이와 덩치 큰 코끼리 칼라 나그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좀 가슴 아팠다. 칼라 나그가 어렸을 때부터 붙잡혀서 40년 가까이 노동을 착취 당하고 다른 코끼리들을 사냥하고 길들이는데 이용되면서도 같은 동족의식을 못느끼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 그러나 나중에 코끼리들의 춤을 추러 떠났다가 우리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칼라 나그도 코끼리의 삶을 잊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왕 폐하의 신하들>은 낙타와 말의 수다로 이어진 이야기다.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떠들어대는 그들이 노새도 만나고 소도 만나며 이야기를 하고 열병식에 가서 병사들의 대열을 바라보며 느낀 점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렇게 인간과 동물들이 함께 살아가며 서로 돕기도 하고 서로 적이 되기도 하는 여러가지 동물들의 삶을 담아놓은 이야기가 비룡소 클래식의 <정글북>이다.

이 책이 나에게 <정글북>을 재해석 해주었다고 했는데 이 책은 그냥 정글에 관한 이야기를 모아놓은 모음집이라는 뜻이다. <정글북>이 아닌 <정글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