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도 인상적인 이야기, 커다란 순무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4월 13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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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비룡소에서 우크라이나 판 ‘커다란 순무’가 발간된다고 하더라구요.

기존에 알고 있던 ‘커다란 순무’와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기 때문에 서평단에도 응모했고요.

감사하게도 서평단이 되었는데요. 연못지기로 활동하면서도 ’커다란 순무’를 받게 되어 저희 집 역시 ’커다란 순무’ 풍년이 되었답니다.

풍요로움을 담고 있는 이야기 덕분에 저희 집 서가도 풍요롭게 되었지요.

이미 여러분들의 소개를 통해 책 표지 정도는 만나보셨을 듯 하지만요.

그래도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살짝 소개해 봅니다.

 

커다란 순무, 세계의 옛 이야기 48, 우크라이나 옛이야기, 이반 프랑코 글, 아그라프카 아트 스튜디오 그림, 비룡소.

사실 저는 띠지를 살짝 올려 찍었지만, 띠지를 표지에 잘 맞추면

네. 그야말로 넓은 순무밭에 딱-하고 혼자 커다란 자태를 뽐내고 있는 순무 하나를 만나실 수 있어요.

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커다란 순무이지요-

덕분에 저는 띠지 하나까지 참으로 세심하게 디자인 했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아이가 이 모든 걸 느끼지 않아도 좋지만, 요런 부분도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표지부터 보이는 그림의 세심함, 그래서일까요! 본문의 내용도 기대되어요.

사실 아이랑 이 이야기를 읽으면, 순무가 어떻게 생긴 식물인지에 대해 궁금해지곤 했는데요.

그림이 이렇게 되어 있으니 그 궁금증이 살짝 줄어들기도 하고요.

역시나 이야기의 시작은 인물 소개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한 할아버지가 밭에 순무 씨를 뿌리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커다란 순무’ 이야기와는 살짝 다르지요.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 이름부터 낯선 것이, 다른 나라의 이야기라는 느낌을 줍니다.

이야기에서 인물의 등장은, 이유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아마도 이들은 모두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테지요.

커다란 순무 이야기를 알고 있는 우리는, 이들 모두가 이야기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 페이지의 구성이 저는 참 마음에 들엇어요.

플랩을 넘길 때마다 순무를 뽑기 위해 늘어나는 인물의 수를 잘 담아내었기 때문이지요.

아이들 역시 이 페이지를 흥미로워했고요.

책을 읽는 사람 역시 페이지를 넘기면서 이야기의 완급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읽어주는 것도 편하고, 스스로 읽는 것도 재미나겠더라구요.

플랩이 조작이다보니 유치원생들도 흥미롭게 접근하는 듯했고요.

이 책의 그림을 담당한 아그라프카 아트 스튜디오는, 2015년에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라가치 상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가 삽화나 요런 디자인이 참 감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 장의 사진을 찍을까 하다가 그냥 요 한 장으로 마무리해 봅니다.

참, 사진으로 찍지는 않았지만 글 역시 읽어주기에 좋아요.

중간 중간 의성어 의태어가 보여서 강조점을 찍기도 좋고요.

함께 힘을 합쳐 순무를 뽑아내는 순간의 기합이랄까요. 그 말은, 물결 느낌의 글자체로 강조를 하고 있어서 자연스레 시각적으로도 리듬을 탑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한 줄 요약하면 이렇지요.

농부가 정성을 들여 가꾼 순무가 아주 잘 자랐는데, 얼마나 잘 자랐는지 보니 농부 할아버지 혼자서 뽑지 못할 만큼 컸다.

옛 이야기니까 다소 비약적으로 표현되긴 했지만 그만큼 순무가 크게 잘 자랐음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으니 동물들의 힘을 구하고 도움을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보이는,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의 탈피랄까요. 그런 느낌도 받고요.

뽑히지 않는 순무 뽑기라는 어려움 앞에서 다들 힘을 합쳐 해결하는 모습에서는 끈질김 요런 것도 보이고요.

어쩌면 앙숙이 될  수도 있는, 인간, 강아지, 고양이, 쥐의 조합이 성공적일 수 있는 것은,

서로를 보듬을 수 있는 여유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답니다.

그 여유는 아무래도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에서 시작된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이런 저런 생각을 아이 책을 보고, 읽어주며, 했어요.

물론 아이가 이 모든 생각에 공감하지 않아도, 그냥 책 한 권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으로 저는 만족하긴 합니다만.

책이 두 권이 되어서 유치원생인 다섯 살 조카에게 나눔을 했지요.

조카가 무척 좋아했다고 해요. 책을 손에 놓지 않는다며 연락이 왔답니다.

아이에게 흥미로웠던 이야깃 거리가 많기 때문이겠지요.

덕분에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비룡소의 신간 평가단과 연못지기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