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접해 보았을 때, 내가 처음으로 든 생각은 ‘고급스럽다’ 라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튼튼한 양장으로 제본된 책표지와 멋스러운 그림은 ‘비룡소 클래식’ 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표지뿐만 아니라 책 중간중간에 들어간 삽화도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정글북>은 7개의 이야기로 나뉘어 있다. 그 중 3개의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모글리’ 이야기(모글리의 형제들/카아의 사냥/호랑이다! 호랑이야!)이고, 다른 4개(하얀 물개/”리키티키타비”/코끼리들의 투마이/여왕 폐하의 신하들)는각기 다른 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이다.
다음은 모글리 이야기 3편의 간단한 줄거리이다.
모글리가 갈색 곰 발루의 변호와 흑표범 바기라의 도움(황소 지불)으로 호랑이 시어칸에게 잡아먹힐 위기를 넘기고 늑대들의 손에서 길러지게 되는 이야기, 모글리가 열 살 무렵에 원숭이들에게 납치당하게 되어 바기라, 발루, 비단뱀 카아의 도움(원숭이들과의 싸움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으로 정글로 돌아오게 된다는 이야기, 늑대들의 우두머리가 바뀌게 되면서 인간 마을로 내려간 모글리가 정글 식구들의 도움을 받아 결국에는 시어칸을 죽인다는 이야기가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이러한 이야기-모글리 이야기뿐만 아니라 수록되어 있는 다른 단편들도-들의 한 가지 공통점으로는, 약자를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하거나 모든 동물들이 ‘정글의 법칙’을 준수하거나, 나쁜 짓을 저지른 동물들의 최후는 좋지 않았다는 등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소한 법칙 하나하나를 지켜 가며 나름대로 공존하는 동물들에 비해 인간인 우리는 그 법규들을 잘 지키고 있지 않다는 생각마저 들게 해 준다.
<정글북>은 정글의 이야기를 통해 실제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