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우리를 지켜줄것 같던 나무들의 이야기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4월 1일 | 정가 9,500원
구매하기
나의 수호천사 나무 (보기) 판매가 8,550 (정가 9,5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예전에는 마을입구마다 커다란 나무들이 있었다.

 

성황나무라고 신성시하지만 오며가면 나무 그늘에서 쉬기도 하고. 동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도 나누던 그런 나무.

 

우리네 삶의 모습이 점점 도시화 되면서 과거의 이런 마을의 모습이 사라지다보니

 

마을앞에서 마을을 지키던 큰 나무들도 사라지는것 같다.

 

나의 기억속에도 방학때마다 갔던 시골 외갓집. 큰집의 마을 입구에는 어김없이 커다란 나무가 있었다.

 

그리고 그 나무에는 뭔가 알록달록한 천이 걸려있기도 했다.

 

어릴때는 그저 한참을 걸어야하는 길에서 만나는 반가운 그늘이기만 했는데. 지금 돌아서 생각해보면 그 나무가 바로 마을을 지켜주고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성황당 나무였다.

 

 

 

그나마 나에게는 그런 추억이라도 있는데.

 

도시속에서만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추억이 없다는것이 너무 슬프다.

 

이 책을 처음 봤을때 나는 시골마을에서 봤던 키큰 나무를 떠올릴수 있었다.

 

나무의 종류가 팽나무인지 느티나무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떠올릴수 있는 나무가 없다는것이 참 슬프다.

 

 

조금 긴글이긴 했지만 울 둘째도 재미있게 봤다.

 

사실 중간중간 있는 만화 형식의 이야기때문에 더 재밌게 봤던거 같다.

 

 

 

책속으로 잠시 들어가보면

 

이 책의 주인공은 제목에서도 들어나지만 바로 나무다.

 

그것도 마을입구에서 마을을 지키는 커다란 팽나무.

 

그리고 또하나의 주인공은 바로 팽나무에 사는 박새이다.

 

 

표지를 열면 가장 먼저 만날수 있는 친구가 바로 박새다.

 

크기가 아주 작은 새인것 같다.

 

새를 잘 모르는 나는 박새가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책속에서 아이들이 참새라고 오해했으니 아마도 참새와 비슷한 크기의 새인가보다.

 

 

 

그런데 박새와 팽나무

 

어떤 이야기가 펼펴질까?

 

 

바로 이 팽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팽나무의 나이가 몇살인지 정확하게 아는 이가 없다.

 

그러나 백살은 더 된것 같은 팽나무.

 

할머니의 할머니때부터 있던 팽나무.

 

그래서 마을의 작은 일까지 모두 알고 있는 팽나무.

 

할아버지의 어린시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팽나무이다.

 

이런 팽나무에 늘 찾아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아주머니가 있다.

 

팽나무에게 아이를 달라고 소원을 빌었고 드디어 아이를 가진 아주머니.

 

그래서 아주머니는 늘 팽나무에게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팽나무역시 아주머니의 아들이 남같지 않아서 늘 살펴보고 하는데…

 

어느날.

 

그 아이(성준이)가 비오는날 도망치듯 달아나면서 던진 우산으로 인해 번개를 맞아서 그만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고 만다.

 

그런데 그 번개를 맡는 순간 태어난 아이가 있으니, 바로 박새이다.

 

번개로 인해서 어미새를 잃어버린 박새.

 

태어나서 가장 먼저 본것이 팽나무라서 팽나무를 엄마라고 부른다.

 

기억을 잃어버린 팽나무는 박새가 왜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는지도 모르면서, 어미잃은 박새를 품어준다.

 

 

 

시간이 흘러서 박새는 혼자 날수도 있게되었다.

 

온 동네를 다니면서 알게된 이야기를 엄마에게 돌아와서 하나하나 이야기하는 모습이 우리네 아이들 모습같아서 너무 귀엽다.

 

어느날 낯선 차가 마을에 들어선다.

 

 

박새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은 이렇게 만화로 되어있다.

 

글과 만화가 같이 있어서 좀더 흥미롭게 읽을수 있고.

 

글로 읽어서 내가 상상하던 부분과 어떻게 다르게 되었는지도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렇다고 만화가 많은것은 아니다.

 

중간중간 박새가 보고온 마을의 풍경들이 이렇게 펼쳐진다.

 

 

 

몸이 아파서 시골로 요양을 온 아이

 

그 옆에 뽀루퉁한 아이

 

친구들을 모두 두고 시골로 이사를 와서 심통이 난 아이다.

 

 

 

자 이렇게 이야기속의 인물들이 모두 드러났다.

 

이제 마을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뭔가 큰 사건사고는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이야기.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때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대상이 되었던 나무들.

 

 

그들이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보다는 누군가와 속내를 같이한다는것으로 우리는 마음의 위안을 삼았을것이다.

 

고무마아줌마의 간절함을 보면 그렇다.

 

팽나무는 아무것도 할수가없다.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려서 고구마아줌마가 왜 자신에게 자꾸 이야기를 하는지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그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준다.

 

 

 

수호천사란 그런것이 아닐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기보다는

 

그저 나의 이야기를 가만히 같이 들어만 주어도 든든한 후원군이 되는 것이다

 

나도 팽나무처럼 누군가의 든든한 수호천사가 되어주고 싶다.

 

 

 

책의 마무리에 작가가 이 이야기를 쓰게된 계기가 제주도의 팽나무 이야기에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검색

 

정말 거대한 나무일것 같다.

 

지금도 매년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했다.

 

 

 

이젠 주변에서 많이 사라지는 우리의 당산나무들.

더 오래오래 보존이 되고

더 많은 당산나무들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의 아이들의 아이들도 성황나무가 어떤  것인지

주변에서 쉽게 찾을수 있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