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순무, 는 저희 집에 서로 다른 버전으로 3권 정도 있었는데
이번에 또 새로운 커다란 순무, 가 컬렉션에 추가 되었어요.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커다란 순무, 들과는 차별화된 책입니다.
우크라이나 옛이야기
우크라이나 이야기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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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가 아니고 우크라이나?
진짜?
그런데 그림이 무척이나 우크라이나스러워요.
(물론 가본 적은 없지만 무언지 어딘지 러시아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이런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페이지들이 있어 사랑스럽더라고요.
우크라이나 전통을 가지고 오되 현대적인 감각의 일러로 표현했구나, 싶었습니다.
커다란 순무, 를 표현하기 위해 특별히 세로로 그려진 페이지도 있네요.
한 사람, 한 사람, 순무를 당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한 동물, 한 동물, 순무를 당기는 동물들도 늘어나는 것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페이지가 층이 나 있습니다.
이영차, 이영차, 거대한 순무를 모두 힘을 합쳐 당겨요!
순무가 뽑히는 장면이 재미난 일러로 표현되어 있지요?
끝마무리까지 상큼한 일러로 끝납니다.
1891년 우크라이나 어린이 잡지 <즈비노크>에 이반 프랑코가 발표한 글을
러시아의 톨스토이가 개작한 게 널리 알려져 러시아 이야기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네요.
저도 그랬는데 이 책을 계기로 커다란 순무, 가 우크라이나 작품임을 알게 되어 뜻깊어요.
이 책을 그린 아그라프카 아트 스튜디오의 두 디자이너는
책과 그림과 커피 향기가 가득한 작업실에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가까우면 커피 원두를 사 가지고 놀러가고픈 작업실일 것 같아요.
이 커플 디자이너의 다른 작품들도 참 궁금합니다.
그리고 다른 우크라이나 작품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소개되어서
영미권 작가들만이 아닌 세계 각국의 재능있는 많은 다양한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들을
아이들이 보고 자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