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소중함을 느껴 본 시간들
(‘분홍문의 기적’을 읽고 나서)
향기는 대문의 색인 분홍색인 분홍문집에 살고 있다. 원래 엄마, 아빠랑 함께 행복한 분홍문집에서 살았는데 어느 날 아침 엄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아빠랑 둘이 살게 되면서 모든 생활이 엉망이 되었다. 예상하지도 못했던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아빠도 향기도 살아갈 의욕을 잃고 그냥 대충 살게 된다. 향기는 학교도 지각하고 옷도 대충 입고 다니고 잘 씻지도 않아 친구들도 향기를 싫어한다. 엄마가 디자인한 모자를 팔던 아빠도 가게를 아무 시간이나 열고 닫고 하면서 엄마 없는 생활은 한마디로 엉망인 생활이다.
그런 향기네에 생각지도 않게 엄마가 찾아오게 된다. 엄마는 천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서 향기와 아빠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면서 늘 마음 아파하였는데 그런 아빠와 향기를 위해 엄마가 72시간 동안 함께 생활을 하게 된다. 비록 엄마는 예전의 모습이 아니지만 그래도 아빠와 향기는 엄마가 살아있을 때처럼 함께 외식도 하고 청소도 하고 집의 대문도 새로 칠하고 하면서 즐겁게 72시간을 보내게 된다. 또, 아빠는 모자가게 대신 신발가게를 열기로 하고 바쁘게 일을 하게 되고 향기도 예전의 향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이제 엄마가 없는 시간도 향기는 늘 자신을 지켜볼 엄마를 생각해서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우리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마주치는 엄마와 아빠가 갑자기 내 곁에 없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도 아마 향기처럼 대충 살면서 의욕도 하고 싶은 일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 들고 병이 들면 하늘나라로 간다고 하지만 향기처럼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사고를 만났을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해 주었다.
그러면서 늘 옆에 있어서 소중함을 몰랐던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함께 가질 수 있었다. 아침이면 깨워 주고 학교 잘 다녀오라고 격려해 주시고 저녁이면 맛있는 간식과 식사까지 이 모든 것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난 그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과 함께 늘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고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해 드려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