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표지의 첫인상은 ‘예쁘다’ 또는 ‘귀엽다’ 였다. 분홍빛으로 채색되어 있는 귀여운 문 일러스트와 ‘분홍문의 기적’이라는 산뜻한 제목은 누가 봐도 예쁜 책을 연상케 한다.
도입 초반부 책의 내용은 예상과는 조금 다르다. 산뜻한 분위기로 시작할 거라고 예상했던 책 내용은 약간은 암담한, 현실에서 시작된다. 불량 초등학생 박향기와 불량 아빠 박진정 씨의 일상, 우울하지만 익숙해져서 그저 평범한 둘의 일상,
아닌 척 하지만 간절하게 엄마와 아내, 김자나 씨를 그리워하던 그들의 목에 우연히 감 씨가 걸리고, 저승에서 천사 되기 직전 상태에 있던 김지나 씨가 작아져 72시간 동안 아빠와 향기 곁에 있기로 한 것.
엄마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사흘 동안 모범 아들과 모범 아빠가 된 향기와 박진정 씨. 셋은 엄마가 있을 때 하던 평범한 일상을 나눈다. 엄마는 천사가 되면 두 사람을 지켜볼 수 있다면서 미션을 행해야 한다고 한다.
엄마는 ‘나 없이도 둘이서 잘 지내야 한다’며 아빠와 향기에게 여러 가지 일들을 시킨다. 일 년만의 대청소부터, 모자 가게, 직접 칠했던 문 색깔까지 바꾸자고. 엄마가 다시 하늘로 올라간 후, 둘은 엄마가 천사가 되기 위해 이런 일들을 시켰다고 생각해 집 디자인과 문 색깔을 바꾸고 ‘행복한 우리 집’ 문패를 ‘그래도 행복한우리 집’으로 고치는데…
엄마는 천사가 되어 둘을 지켜볼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스토리 전개 자체가 밝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판타지를 현실에 접목했다는 생각이 들어 창의적이라고 느끼기도 하였다. 책 중간중간의 그림도 귀엽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어 책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듯하다. 초등학교 4~5학년 정도가 읽으면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