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나르는 버스, 마음 따뜻해 지는 그림책이네요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5월 4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뉴베리 상 외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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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 상이나 칼데콧 상은 둘 중 어떤 것이 있더라도 믿을만한 책이라는 보증이 되는데요,

그 둘을 모두 다 가진,

거기에 코레타 스콧 킹 명예상까지 거머쥔 엄청난 책이 출간되었어요.

바로 <행복을 나르는 버스>랍니다.

하얀 머리에 검은 단정한 옷을 입었지만 초록 목걸이와 세모 모양 귀걸이로 포인트를 줄 줄 아는 이 할머니,포스가 남다르시죠?

패션 센스도 있으시지만 할머니를 더욱 특별하게 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차차 알게 되실 거에요.

비가 와서 투덜대며 아이가 비가 왜 많이 오냐고 하니 할머니께서 대답하십니다.

  ”나무도 목이 많이 마르거든, 시제이.

저 큰 나무를 보렴.

굵은 빨대로 이 비를 쭉쭉 빨아 마시고 있잖니?”

 책에는 시제이의 눈에 빨대가 보이지 않았다고 써 있지만

보이지는 않았다, 는 구절에서

할머니의 말씀을 통해서 시제이가 이 상황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강요가 아닌 부드러움으로 전달할 수 있는 특별한 할머니세요.

시제이는 할머니와 함께 버스에 오릅니다.

버스에는 여러 사람들이 많은데 맹인 아저씨와는 대화도 나눈답니다.

할머니는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지만 미소를 보내고 손도 잡아 주셔요.

하시던 뜨개질을 멈추고 말이죠.

이러니 시제이도 따라서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있나요? ^^

눈을 감아 아름다운 것들을 보는 시제이.

어릴 때는 순수한 마음으로 뭐든 스폰지처럼 빨아들이죠.

그럴 때 마음 착한 할머니가 옆에 계시다면 아이는 더 할 나위 없는 좋은 인생의 친구를 얻는 걸 거예요.

시제이, 저길 보렴.

아름다운 것은 어디에나 있단다.

늘 무심코 지나치다 보니 알아보지 못할 뿐이야.
 

버스에서 내려 시제이와 할머니가 간 곳은 무료 급식소였습니다.

늘 생각도 못한 곳에서 아름다운 것을 찾아내는 할머니는

시제이를 데리고 배식 봉사를 하신답니다.

 웃으며 봉사하는 마음을 가진 할머니시라

팔자 주름이 아니라 팔십 팔자 주름이 있다해도 아름다우실 거예요.

어쩌면 다들 그림 속에서 웃고 있는지 저도 기분이 참 좋아지네요.

저는 외국 번역 책일 때 원제를 보는 습관이 있어요.

<행복을 나르는 버스>의 원 제목은 <Last Stop on Market Street(마켓 스트리트의 종점)>이네요.

다시 한 번 버스에 초점을 맞추어 읽어볼게요.

마켓 스트리트의 종점까지 데려다 줄 버스는 5번 버스입니다.

교회에서 나와 할머니와 시제이는 버스에 오르죠.

동전이 나타나는 마술을 보여주는 운전기사 아저씨와 구면인 걸 보니

일회성 여행은 아닌 듯 하죠?

할머니, 왜 우린 항상 예배가 끝나면 거기에 가요?

친구들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시제이는 묻습니다.

이건 아이들이 아주 자주 하는 문제인데요, 왜 친구는 안 하는데 나는 해야 하는가, 를 묻는 질문에

저는 주로

1. 니 친구들이랑 너랑 같냐? 비교하지 마라.

2. 내가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고 그 애들은 아니야. 이렇게 반응을 합니다만,

(다시 말해 불평 봉쇄, 명분 내세우기)

우리의 우아한 할머니께서는 아이와 굳이 다투지 않습니다.

그 애들에겐 안타까운 일이구나, 시제이.

이게 진정한 승자의 화법이네요.

시제이는 여전히 안 된 것은 자기, 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조금 누그러진 것 같습니다.

책의 말미에 급식소에서 시제이는 오기 잘 했다고 말하거든요. 

아이에게 남을 배려하는 법을 가르치고 타인과 더불어 사는 법을 가르치고 싶다면 어릴 때 해야 합니다.

저도 봉사 갈 때나 남을 돕는 일을 할 때는 아이들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요.

시제이의 멋진 할머니처럼 저도 나중에 할머니가 되면

손자에게도 나눔을 알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