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문의 기적’을 읽고
책 제목 그대로 분홍색으로 되어있는 책 표지가 눈에 띄었다.내용이랑 어떤 관련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분홍색이라 하면 아름답고 예쁜 것만 떠오르는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뭔가 반어적인 의미를 담아내고 있는 것 같다. 분홍 집에 사는 사람들도 우아하고 고급지게 살 것만 같지만 이 또한 책에서는 다르게 표현되고 있다.
분홍문에는 장난꾸러기 초등학생 박향기와 술주정뱅이 아빠 박진정, 그리고 이 두 남자들을 살뜰히 챙기는 엄마 김지나가 살고 있다. “행복한 우리집” 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는데 정말 이 가족은 모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있었다.
어느 날, 평소와 다를바없이 엄마 김지나는 아침을 차리고 있었다. 그러다 두부가 빠진걸 알고 두부를 사러나갔다가 그만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았다.
그 이후로 충격이 컸던 박진정과 박향기는 안좋은 방향으로 나아갔다. 아내만을 위하던 박진정은 술주정뱅이가 되었고 아들 박향기는 친구들과의 관계도 접고 항상 지각을 하고 게임만하는 아이가 되었다.
모든 걸 아내, 엄마 김지나에게 의지하고 있던 두 사람은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괴로운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두 사람은 감을 먹다가 감 씨가 목에 걸리는 일이 생긴다.
병원에 가서 확인해보니 뭔가 간절한 사람들에게만 나타나는 거라 말한다. 전에도 치매에 걸린 외할머니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던 박향기와 박진정은 집으로 오다가 까치를 만난다. 까치는 박향기에게 씨앗같이 생긴걸 하나 주고 가버린다. 박향기는 화분에 그 씨앗을 심었다.
몇 분이 지나고 콰직하는 소리와 함께 씨앗이 깨진다. 놀랍게도 그 씨앗 안에서는 엄지공주처럼 작은 김지나씨가 나오게 된다. 그러면서 주어진 시간은 72시간밖에 없다 말한다. 세 사람은 72시간동안 함께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김지나는 자신이 저세상에서 천사가 되기 위해 해내야할 미션이 있다하곤 다시 돌아간다. 아내가 돌아간 뒤, 박진정과 박향기는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한다.
모든 것에 긍정적이고 행복해한다. 그리고 집안 살림살이들을 바꾸기 시작한다. 드디어 분홍문도 바뀌게 되었다. 초록 문으로 바뀌게 되면서 부정적으로 살던 박향기가 문에 “안 행복한 우리집” 이라고 써놓았던 것을 “그래도 행복한 우리집” 으로 고쳐 썼다.
엄마가 말했던 미션이란 자신이 없어도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했던 말인 것 같다. 현실세계와 다른 공간을 간접적으로 표현해서 큰 감동을 준 부분이다. 애틋한 가족의 모습이 잘 드러나서 더욱 감동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