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나르는 버스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5월 4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뉴베리상 외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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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따뜻한 동화책 한 권을 읽었어요.

바로 “행복을 나르는 버스”인데요.

이런 할머니와 살아가는 아이는 나중에 얼마나 감성이 따뜻한 아이로 자랄까?? 상상하며,

우리 아이들에게 여러번 읽어주었답니다.

2016년 뉴베리 상 수상,

2016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

코레타 스콧 킹 명예상을 수상할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레타 스콧 킹 상은 마틴루터킹 목사의 아내 코레타 스콧 킹의 이름을 딴 상이라고 합니다.

남편과 함께 인권운동에 앞장섰던 분이라고 해요.

“행복을 나르는 버스” 속의 인물들을 보면 참 다양한 인종이 나오는데 주인공인 시제이와 할머니 역시 흑인계로 표현되어있죠.

아직도 곳곳에 인종차별이 존재하는데 아이들의 동화책 속의 작은 노력도 보탬이 되어  언젠가는 종의 차별과 외모의 차별이 없는 세상이 올 수 있겠죠???

시제이는 할머니와 함께 교회를 다녀온 날이면 항상 들르는 곳이 있어요.

비가 오는 날에도 예외는 없죠.

왜 이렇게 비가 많이 오냐는 손자의 투정에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세요.

“나무도 목이 많이 마르거든, 저 큰 나무를 보렴. 굵은 빨대로 이 비를 쭉쭉 빨아 마시고 있잖니?”

할머니의 말은 항상 일리가 있고, 따뜻하고, 긍정적이에요.

버스에서 만난 사람들도 그래요.

다양한 모습을 하고,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서로 인사하고,

기타 든 아저씨의 연주에 감동할 줄 알고, 박수치며 감사하게 생각하죠.

문득 우리네 버스와 지하철을 떠올렸어요.

동화 속 버스와는 한참 다르다는 생각에 좀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종점의 그곳….

주위는 온통 부서진 도로와 망가진 문, 낙서로 가득한 창문, 시제이는 왜 여기는 맨날 이렇게 지저분하냐고 묻습니다.

할머니는 또 말하십니다.

“저길 보렴. 아름다는 것은 어디에나 있단다. 늘 무심코 지나치다 보니 알아보지 못할 뿐이야.”

할머니가 가리킨 곳에는 무료급식소 위로 솟아오른 아름다운 무지개가 있었죠.

할머니와 시제이가 항상 들르는 곳, 그곳은 무료급식소였어요.

낯 익은 반가운 얼굴들이 보이자 시제이는 여기 오니까 좋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할머니가 웃어주길 기다렸지만 할머니는 웃지 않으셨죠.

부록 독서활동지에 왜 할머니가 웃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는 칸이 있답니다.

처음엔 마지막 장의 그림을 제대로 안보고, 시제이와 할머니가 가난하기 때문에 매일 무료 급식소에 가는 거라 웃을 수 없나?

라고 생각했는데 시제이와 할머니는 무료급식소 봉사를 하러 간 것이었죠.

가만 생각해보니 낯익은 사람들을 만나 반갑지만 무료급식소에서 계속해서 만난다는 건

그들이 계속 가난하다는 증거이죠.

그래서 반갑지만 웃지 못한 게 아닐까요??

독서 활동지가 있어서 한 번 읽는 것으로 끝이 아니고, 책의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네요.

아이들의 답은 참 황당하지만요.ㅎㅎ

아름다운 것은 어디에나 있다, 늘 무심코 지나치다 보니 알아보지 못할 뿐…

할머니의 말씀처럼, 각박한 세상이지만 그 와중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백혈병 아이들의 가발을 만드는데 쓰라고 3,4년동안 머리에 염색 한 번, 파마 한 번 못하고, 머리카락 길러서 기부하는 엄마도 봤고,

생면부지의 누군가를 구하려고 지하철 철로위로 뛰어든 청년도 있고,

넘어진 동생을 일으켜 주는 우리 아이들이 있잖아요~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 있다는 데 감사하며 살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