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라가치상, 에즈라 잭 키츠상을 수상한 염혜원 작가가 들려주는 쌍둥이 이야기
같은 듯 다른 쌍둥이의 이야기는 늘 재미나요.
미국 학교도서관저널 선정 올해의 그림책으로도 선정된 자랑스러운 책이에요. ㅎㅎ
쌍둥이는 방, 장난감, 침대, 이불까지 같이 쓰는데 이제 이불을 따로 써야한대요.
과연 이들은 사이좋게 잠들 수 있을까요??
그림이 정감있으면서도 색감이 화려해서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느낌이에요.
제목 아래의 그림이 책의 주제를 잘 나타내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쌍둥이야. 우리는 똑같이 생겼어.
우리는 뭐든 같이 쓰지.
장난감도 옷도 방도 같이 써.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는 엄마 배 속에서도 같이 있었대.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같은 이불을 썼어. 엄마가 항상 덮어주는 알록달록 이불이야.
하지만 이제 우리는 다 컸어. 벌써 다섯 살이거든. 같이 덮기엔 이불이 너무 작아져 버렸어. 어쩌지?
어느 날 엄마가 우리한테 침대를 따로 쓰게 해준댔어. 새 이불도 하나씩 만들어준댔지.
우리는 시장에 가서 새 천을 고르고, 천을 깨끗이 빨았어.
우리는 햇볕에 천을 말렸어. 노란색은 이불이랑 정말 잘 어울려. 안 그래?
아니야, 분홍색이 훨씬 좋아.
드디어 쌍둥이가 따로 자게 된 날…..
빨리 자고 싶어. 그런데 왜 잠이 안 오지?
나도 잠이 안 와. 밤이 깜깜한데 눈이 말똥말똥해.
난 팔을 뻗어 동생 손을 잡았어. 나도 언니 손을 꼭 잡았어.
이들은 손을 잡고 잠이 들었을까요?
처음 내 침대에서 새 이불을 덮고자는 설레임과 두려움이 잘 표현된 책이에요.
쌍둥이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엄마와 떨어져 혼자 자는 것은 무척이나 낯설고 두려운 기분인데,
그런 기분이 잘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도 책을 읽으며 많이 공감하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아직 엄마없으면 안된다고 옆에 꼭 붙어 자긴 하지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