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가 만난 꿈속의 세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고 나서)
초등학교 때 읽었던 기억이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몇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읽어보니 그 내용이 새록새록 기억나면서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앨리스가 우연히 보게 된 흰 토끼를 따라 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앨리스가 본 토끼는 말도 하고 회중시계도 들여다 보지만 앨리스는 토끼의 그런 행동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토끼를 따라 토끼굴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또, 앨리스는 새롭게 만나는 모든 것들에 겁을 내기 보다는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살펴보면서 시키는 대로 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앨리스의 몸이 줄어들기도 하고 늘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앨리스는 자신의 몸이 변한다고 해서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세계를 즐기면서 모험을 계속하게 된다. 이런 앨리스의 행동들은 우리가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들 중의 하나로 누구나 한 번은 들어 보았거나 상상해 본 일들일 것이다. 그래서 앨리스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앨리스와 함께 즐기면서 책을 계속 읽게 된다.
이런 앨리스의 모험을 꿈에서 깨어난 앨리스에게 듣게 되는 앨리스의 언니는 정말 이상한 꿈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언니 역시 꿈 속에서 앨리스처럼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언니는 앨리스와 달리 눈을 뜨면 그 모든 것이 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눈을 감고 즐기면서 미래의 앨리스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만약, 앨리스가 경험해 본 이상한 나라를 내가 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앨리스처럼 멋진 모험을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너무 의심이 많고 조심스럽고 겁이 많아 그냥 되돌아 나오지 않을까? 어릴 때의 나라면 앨리스처럼 모험을 즐겼을 것 같은데 지금의 나는 여러 가능성을 다 생각하느라 모험을 즐기기보다 머리만 아플 것 같고 빨리 이상한 나라를 벗어나고 싶어할 것 같다. 그만큼 상상의 세계는 우리에게 즐거움과 함께 새로움도 경험해 볼 수 있게 해 주어 언제나 또 다른 세계를 기다리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