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범스 20_지옥의 유령 자동차]-유령 자동차에 타는 건 자유! 하지만 내리는 건 맘대로 안 될걸

시리즈 구스범스 20 | R.L. 스타인 | 그림 정은규 | 옮김 김경희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고릴라박스 | 출간일 2016년 5월 13일 | 정가 9,000원

32개국 4억 2천만 어린이가 선택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구스범스> 시리즈의 20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네요. 얼마 전 영화 <구스범스>를 본 뒤라 아이의 관심이 더 높아져서인지 새로운 출간 소식에 잔뜩 기대하더군요. 이번 이야기의 소재는 자동차입니다. 우리가 늘  타고 다니고, 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동차가 무서운 대상으로 등장한다고 하니 더 무섭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 이 책을 읽고나면 자동차 타기가 겁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책 표지에 써 있는 ‘심장이 약한 사람은 읽지 마시오’ 라는 경고 메시지가 괜한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 하지만 무서워도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자꾸만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흥미로운 이야기랍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미첼은 열두 살의 남자 아이들이 그렇듯 자동차를 무지 좋아합니다. 미첼네 가족은 아빠 직장 때문에 이사하게 되면서 크고, 낡고, 다 무너져 가는 폐가에 살게 되었어요. 그래서인지 일곱 살 동생 토드는 집에 유령이 산다며 소리치곤 하지요. 맨날 집 안 곳곳에서 유령을 봤다며 비명을 지르고, 파랗게 질려서 벌벌 떨어요. 그런 토드를 엄마 아빠는 걱정하신답니다. 이번에도 토드가 유령이 나타났다며 벌벌 떨고 있을 때, 일주일 전에 아빠가 만든 책장이 쓰러러졌네요. 아빠와 미첼, 토드는 책장에 맞는 버팀대를 사러 나가기로 했어요. 헌데 십 사년이나 된 낡은 승용차의 브레이크가 고장나면서 큰 사고가 날 뻔 했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요 신문에서 미첼은 중고차 광고 면에서 괜찮아 보이는 차를 발견하게 되고 아빠와 함께 차를 구경하러 가게 됩니다.

파란색 차체에 내부는 하얀 가족으로 장식되어 있는 차는 정말 멋졌어요. 더군다나 차주인 더글러스 아저씨가 아주 싼 가격에 차를 팔겠다고 하네요. 아저씨가 겁먹은 모습을 하고, 숨 쉴 때마다 하얀 김이 뿜어 나올 정도로 추운 날씨에 땀을 흘리는 것이 좀 수상했지만, 아빠는 횡재했다며 입이 귀에 걸리도록 좋아했지요. 새 차 때문에 미첼은 신이 나서 도저히 숙제에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 결국 부모님 몰래 나와 차를 타보기로 했지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어서 차에 타”라는 속삭임이 들려오고, 차에서 나오려 했지만 문이 잠겨 나올 수가 없었지요. 다행이 새로 이사온 마리사가 동네 구경을 하기 위해 산책하던 중 미첼을 구해줄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 이후에도 새 차를 구경하러 온 친구들과 함께 갇히기도 했고, 미첼을 홀리 듯 차에 타게 하여 거친 질주를 하여 위험에 빠뜨리기도 하지요. 그제서야 미첼은 유령 자동차라고 했던 토드의 말에 귀기울이고 차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더글러스 아저씨를 만나러 갔다가 뜻밖에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미첼은 이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놀라운 반전과 공포가 어우러진 <<지옥의 유령 자동차>>는 이번에도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겠네요. 더군다나 21번째 이야기 <지하실의 수수께끼>를 미리 보여줌으로써 다음 편에 대한 기대도 UP 시켜주네요. <구스범스> 시리즈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와 스토리로 책과 가까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거 같아요.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는 요즘, <구스범스> 시리즈와 함께 이 여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이미지출처: ‘구스범스 20_지옥의 유령 자동차’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