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클래식40]걸리버여행기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5월 23일 | 정가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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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읽던 걸리버 여행기만 떠올렸는데

이번에 비룡소에서 출간된

비룡소 클래식의 40번째 이야기인

걸리버 여행기는

무려 488페이지의 두께를 자랑합니다.

책의 활자는 딱 보기 좋은 크기였고,

문체는 술술 읽혀 다소 어려운 단어가 나오더라도 막힘없이 읽혀지더군요.

각 페이지마다 각주가 있어, 이해하기 더 쉬웠던건 안비밀입니다.

완역본이라 그런지 이야기가 참 방대하고, 세세합니다만,

각장의 서두에 그 장에서 풀어내는 이야기를 짧게 축약하고 있어

내용파악을 하는데 더 쉬웠던것도 사실입니다.

걸리버 여행기는 총 4부에 걸친 걸리버의 여행기에요.

주인공 걸리버가 항해중에 난파해 소인국인 릴리펏,

거인국인 브롭딩낵, 하늘을 나는 섬나라 라퓨타, 말들이 주인인 휘늠 나라를

표류하며 놀라운 세상을 경험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걸리버 여행기 하면, 소인국과 거인국 이야기가 제일 기억이 많이 남고,

작가의 상상력에 참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알고 보니 이책은 걸리버 여행기가 쓰여진 그 시대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비판한 책이라고 합니다.

특히 1부에 나오는 릴리펏 궁정은 당시 잉글랜드 궁정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 하다.

예컨대 4장에서 랠드레살이 걸리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보면

높은 굽을 신는 트라멕산은 고교회파 토리당을,

낮은 굽을 신는 슬라맥산은 저교회파 휘그다을 가르킨다는것을 쉽게 알수 있다.

철저하게 낮은굽 당원만 기용하는 황제는 휘그당 내각을 구성한 조지 1세를,

양쪽 굽높이가 달라 절뚝거리며 걷는 황태자는 두당 모두와 친분이 있던 왕자 조지 2세를 연상시켰다.

(본문 494p, 옮긴이의 말중)

사실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도

인간세계를 풍자하고 비판하는것이라는것 쯤은 알수 있지요.

네번째 나라인 휘늠의 나라에서

갈색말(주인)과 나눈 대화의 기록에서는

대놓고 잉글랜드의 정세를 설명하며 인간들의 본성에 대한 비판을 합니다.

한나라의 군주가 가난하고 무식한 다른나라에 군대를 팍녀할때

백성들을 교화시키고 야만적인 생활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구실로

백성의 절반을 죽이고 나머지 절반을 노예로 삼는것도 합법입니다.

(본문, 403p)

그런데 너무 의아한것이

휘늠들을 존경하며 갈색말을 주인으로 바로 부르는 걸리버의 모습이

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말의 형상을 한 휘늠들은 이성에 따라서 사는데,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할지에 대해서 대자연의 이치와 이성만 따르면 된다고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잘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요.

휘늠의 나라에 인간의 형상을 한 야후들이 나오는데,

옷을 입지도 않고, 언어도 쓰지 않고 오직 본능만으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걸리버는 자신이 야후가 아니라고 부정하고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조차 혐오하죠.

휘늠들은 박애정신을 모토로, 서로 분쟁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걸리버는 휘늠을 본받아 휘늠의 나라에서 정착하며 살고 싶어합니다.

아마도 작가가 가장 이상으로 삼는 나라는 휘늠의 나라였나봅니다.

그런데, 가족이 죽어도 슾퍼하지않고,

사랑해서가 아니라 종을 보존하기 위해 결혼하는 휘늠들이 정말 이상적인 모습이 맞긴 한걸까요?

너무 극단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감이 되지 않았어요.

휘늠의 나라에서 억지로 추방된 걸리버는

우여곡절끝에 집으로 다시 돌아오지만,

말처럼 총총거리며 걷고,

휘늠만을 동경하며, 야후인 자신의 모습을 경멸하고

가족들까지 증오하고 혐오하는 마지막 모습에 좀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인간을 너무나 불쾌하고 춫격적인 모습으로 그렸다는 이유로

스위프트는 “걸리버 여행기”출간당시 인간 혐오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501p)

완역본을 읽고 보니

걸리버 여행기가 마냥 재미있는 모험이야기가 아님을,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하게 하는 이야기임을

알게 되었네요.

그렇기때문에 완역본을 읽어야한다고들 하나봅니다.

독설과 풍자로 감옥에 갇힐 것을 각오하고 펴낸 걸작이라는 수식어가

달리 나온것이 아님을

책을 덮으며 생각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