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파란 여름

연령 11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7월 15일 | 정가 13,000원

이상하게 파란 여름

저자 케이트 디카밀로|역자 김경미|비룡소

어린 세 소녀의 모험을 따라가며 잠시나마 폭염에서 벗어나 파란 여름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여름은 나에게도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큼 해주었다

각자의 목적이 다른 네 명의 어린 소녀는 2박3일 강원도 깊은 산골로 무전여행을 떠났다

여행 첫날부터 장마로 계곡물이 불어서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가 되었고, 나무와 풀이 젖어서 취사도 어려웠다

우여곡절 끝에 텐트를 쳤지만,

장대처럼 쏟아지는 빗줄기에 폭삭 주저앉자 누구 집인지도 모르는 남의 집 처마 밑으로 비를 피하기 바빴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더니 무작정 떠난 여행이 쉽지 않은 첫날이었다

그 집 개가 사납게 으르렁 댄 덕분에?! 집 주인이 나왔고, 그 댁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되었다

가출소녀들로 오해를 받아 파출소에 신고가 들어갔고,

우리는 부모님 허락 하에 무전여행 중이라는 확인을 받은 후에야 맘 편하게 다시 여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

간이 크다는 소리를 듣고 다시 계곡으로 나온 우리들이지만 불어난 계곡물에 몇 번 빠지고 익지 않은 생 쌀밥을 먹고 배탈이 나면서도 여행을 포기하지 않았다

힘들었지만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는 친구는 없었고, 서로 돕고 의지하고 챙기면서 우리들만의 2박3일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우리 역시도 각자 나름의 고민과 아픔을 가지고 떠난 여행이었고, 여행은 처음 계획과 달리 순탄치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은 계속되었고, 우리는 성장하였다

그렇게 친구들이 있어서 해낼 수 있었고, 친구들을 통해 혼자가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슬픔과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준,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무 일도 아닐 수 있다는 것도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레이미와 루이지애나, 베벌리도 그랬을 것이다

아픔을 가진 소녀들이 용기를 내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으로 물결쳤다

이 책은 1975년 미국 플로리다를 배경으로 각자의 목적을 품고 ‘리틀 미스 센트럴 플로리다 타이어’ 대회에 나가 상금을 받기 위해 모이게 된 세 소녀가 보낸 어느 여름에 대한 이야기다

레이미는 바람이 나 집을 나간 아빠를 집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루이지애나는 보육원에 가지 않고 동물센터에 맡겨진 고양이를 되찾기 위해, 베벌리는 강압적인 엄마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이들은 ‘리틀 미스 플로리다 센트럴 타이어 1975’ 대회에 나가 상금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대회에서 자신을 뽐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배턴을 높이 휘리릭 던져 받는 ‘배턴 트월링’이다

세 명의 소녀는 그렇게 오래전 배턴 트월링 챔피언이었던 선생님에게 배턴 돌리는 법을 배우기 위해 선생님 집 마당에 모이게 되면서 소녀들의 파란 여름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저마다의 환경과 아픔을 가지고 우연찮게 모이게 된 세 소녀가 서로에게 조금씩 곁을 내어 주며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 대해 눈뜨게 되고, 결국 서로를 구하게 되는 여름의 모험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