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추천 그림책] 다섯 친구들의 아름다운 기다림 ‘조금만 기다려 봐’ by 케빈 헹크스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237 | 글, 그림 케빈 헹크스 | 옮김 문혜진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2월 10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뉴욕 타임스 선정 외 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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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을 표현하는데 있어, 아름답고 차분한 글과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넌지시 알려주는 책”

이제 5살인 내 아이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지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엄마인 나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나 엄마의 도움이 필요할 때,
내 할일을 끝내지 못하고 갈 수 없어 “기다리면 엄마가 갈게”라는 말을 하면, 내 아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나를 기다리는 아이의 표정, 말투에서 [기다림]이란 5살 아이에게 쉽지 않은 일임을 알게 되었다.

그런 내 아이에게 <조금만 기다려 봐> 책은 [기다림]을 알려주고 싶은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잔잔하고 감동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책을 말이다.

조금만 기다려 봐
by 케빈 헹크스

다섯 친구들이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점박이 올빼미, 우산 쓴 꼬마 돼지, 연을 든 아기 곰, 그리고 썰매 탄 강아지 친구들은 기다리는 것이 모두 달랐습니다.

하지만 별 토끼는 특별히 무언가를 기다리지는 않았어요.

*
별 토끼는 짜짠하고 무언가가 나타나기를 기대했던 것이 아닌,
그저 기다리는 ‘행위’를 좋아했던 것 같다.
*

점박이 올빼미, 우산 쓴 꼬마 돼지, 연을 든 아기 곰,

그리고 썰매 탄 강아지 친구들이 원하던 일들이 일어졌을 때,
친구들은 아주아주 행복했답니다.

하지만 별 토끼는 그저 창밖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답니다.

창밖을 보면서 기다리는 것도 좋았지만,
같이 있던 친구들에게 선물이 짠! 하고 나타났을 때도
새로운 친구가 등장했을 때도
친구들은 정말 정말 행복했지요.

각자 기다리는 것이 달랐지만, 그래도 가장 행복한 기다림은 창밖으로 보는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달과
비와
바람과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것이었어요.

*
사계절의 자연 현상을 보드라운 색감으로 담은 이 책은
물질적이고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부모에게도 잠시나마 숨을 고를 수 있도록 해 주는 감사한 책이었다.
그래서인지 책을 아이에게 읽어줄 때마다
내 목소리톤이 잔잔하고 음미할 수 있도록 천천히 한글자한글자 읽어주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어느 날 찾아온 얼룩 고양이는 갑자기 아기 고양이 네 마리를 낳게 된다.
(내 아이는 꼭 마트료시카 같다면서 엄청 좋아하였다.)

고양이가 아기 고양이 네 마리를 낳을 때의 다섯 친구들의 깜짝놀란 표정은 정말 귀여웠다. ♩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지만,
어느덧 같이 창가에 앉아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어
다시 창밖을 바라보면서 기다리는 뒷모습에서 커다란 행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좋아하는 귀여운 동물 인형들이 기다리는 무언가를
내 아이도 책 속으로 들어가 동물 친구들과 같이 기다리고,
바라던 일이 일어났을 때는 같이 행복해하고 환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때로는 기다림이 힘들고 따분하겠지만,
막상 이루어졌을 때의 기분이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아이에게도,나에게도 
큰 깨달음을 주는 아기자기한 그림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