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앉아서

​책 한권을 의미있게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어서

참 행복한 여름방학이다.

새 책을 딱! 받아들었을 때의 느낌, 표지에서 느껴지는 기분,

그림의 느낌은 어떤지, 색깔은 어떤지 등등등…

구석구석을 두루두루 다 살핀 후에야

그 다음에 ‘이제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날까’ 를 궁금해하고 책을 펼쳐보는 엄마 때문(?)인지 덕분(?)인지

책을 참 아껴서 재미나게 보는 우리들이라서

이 시간들이 참 행복하고 재미있고! ㅋㅋㅋㅋ

서론이 촘 길었지만,

암튼 이 <조금만 기다려 봐> 라는 책도

우리에게 참 잔잔한 여운의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주었다는 것!

심지어 이 책은

 2016 칼데콧 명예상 +  2016 닥터수스 명예상 수상

 2016 미국 도서관 협회 ‘주목할 만한 도서’ + 뉴욕 타임스 ‘2015 주목할 만한 도서’에 선정되었다는 점.

책을 읽어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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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 창가에 놓여있는

다섯 친구들은 무언가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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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를 구경하는 대목부터 우리집 여섯살 아이는

이 다섯살 친구들을 그려서 연극을 하고 싶다고 해서

아이+엄마의 합작품으로 다섯 친구들을 만들었음.

(빨대를 꽂아야 해서 급히 채집통에게 도움 구함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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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누군가가 떠나기도 했지만,

항상 제자리로 돌아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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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책을 읽고, 아이는 연극을 만드는 중.

어느 날 멀리서 찾아온 코끼리 아저씨가 찾아왔고,

친구들은 함께여서 행복했지만

코끼리 아저씨를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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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조각난 코끼리 아저씨를 슬프게 쳐다보는 토끼,

(무대에서 떨어진 코끼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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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친구들은 슬픔을 이겨내고 서로를 의지하며 행복을 찾아나간다.

무지개, 번개, 눈이 내리던 날, 불꽃놀이를 보고 있는

다섯 친구들의 표정이 재미있다.

그리고 이들 다섯에게 찾아온 친구는

바로 ​얼룩 고양이!

짜자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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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이들은

모두 ‘열’명의 친구가 되어 나란히 창가에 선다.

두근두근 재미있고 행복한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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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바라보는 창 밖에서는 아름다운 나비들이 날아다닌다.

계절은 ‘봄’ 일 것이고,

아마 이들 중 어떤 친구는 나비를 기다릴 수도 있고,

어떤 친구는 책에서는 보이지 않는 꽃이 피어나기를 기다릴 수도,

누군가는 꽃향기를,

또 누군가는 봄의 따스한 온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겠지.

이 단순하디 단순한 스토리에서 아이는 물음을 내놓는다.

- 엄마는 무엇을 기다리고 싶어요?

- 엄마는 지금 시원한 가을을 기다리고 싶어.

- 다른 친구들이 오면 무엇을 기다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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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 동생이 거북이 인형을 들고 와서 누나의 물음에 대답한다.

대사는,

“난 거북이야. 난 유치원 버스를 기다려.”

아침마다 유치원 가방을 메고 있는 아이들에게

‘거북이같다’ 고 이야기한 에미의 말을 기억하는건지 ㅎㅎㅎㅎㅎㅎ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엄마이지만

우리 아이들만큼은  기다림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지혜를 갖추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