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 세소녀이야기 “이상하게 파란 여름”

연령 11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7월 15일 | 정가 13,000원

차가운 인형이 따스한 가슴을 갖게 되는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더욱 따스한 가족을 만나게 되는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의 저자 케이트 다카밀로의 신작 ’이상하게 파란 여름’  1975년 세 소녀의 이야기. 삽화가 전혀 없어 아이들이 몇살인지 모르겠으나 앞니가 빠졌다는 걸 보니 어린 거 같은데 배턴을 돌린다거나 표지를 보니 초등학생 인듯하다.

(리뷰: 사랑을 주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홀리 바굼바’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

 

책소개

레이미는 바람이 나 집을 나간 아빠를 집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루이지애나는 보육원에 가지 않고 동물센터에 맡겨진 고양이를 되찾기 위해, 베벌리는 강압적인 엄마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이들은 ‘리틀 미스 플로리다 센트럴 타이어 1975’ 대회에 나가 상금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대회에서 자신을 뽐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배턴을 높이 휘리릭 던져 받는 ‘배턴 트월링’이다. 세 명의 소녀는 그렇게 오래전 배턴 트월링 챔피언이었던 선생님에게 배턴 돌리는 법을 배우기 위해 선생님 집 마당에 모이게 된다.

 

1975년 여름. 그렇게 첫 수업이 시작된다. 아이다 니 선생님 집 마당에 모였는데 갑자기 기절하는 루이지애나. 당연히 첫수업은 엉망이 되고 루이지애나 할머니가 오고 베벌리 엄마가 오고 레이미 엄마가 와서 각자 아이들을 데려간다.

 

레이미는 작년 인명구조 수업의 코치 스태포포올로스 선생님의 말을 기억한다. 너는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될 거니? 아니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될 거니? 물론 레이미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리라 생각하며 ‘리틀 미스 플로리다 센트럴 타이어’ 신청서를 작성하며 착한 일을 하기 위해 아빠의 회사에 전화하여 비서 실버스터 아주머니의 조언을 받는다. 물론 그녀는 배턴 트월링을 배워야 한다고 이미 조언을 해주었다. 그녀의 조언대로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도서관 사서 옵션 선생님이 레이미에게 추천해준 ‘밝고 빛나는 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삶’을 들고 일종의 양로원인 골든 글렌으로 간다.

 

그곳에서 엉뚱한 일에 휘말려 레이미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놓고 나온다. 책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친구들에게 부탁을 하고 엄청나게 긍정적인 소녀 루이지애나는 비웃는 베벌리를 무시하며 자신들을 란체스터라고 칭하며 (옮긴이의 주, 유격대원을 말하는 레인저스) 셋이면 무슨 일이든 할 수있다고 말한다. 뜻하지 않게 베벌리가 활약을 하고 루이지애나가 책을 찾아 무사히 나온다.

 

그때 루이지애나 할머니가 나타나 아이들을 태우고 그곳을 빠져나간다. 루이지애나는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주제곡 ‘Raindrops keep failling on my Head’를 너무나 아름답게 부른다. 굳이 배턴을 안 던져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는 레이미. 루이지애나의 집에 도착하고 저녁를 먹기 전에 손녀를 잠시 다른 곳으로 보낸 후에 할머니는 두 아이에게 자신이 언제까지 지켜줄 수 없다며 루이지애나를 지켜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항상 집 앞 의자에 앉아 멍하니 길을 내다보며 ‘히유우우우’ 한숨을 쉬거나 레이미에게 여러 이야기를 해 주던 보로코프스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모두 장례식장에 모인다. 레이미는 할머니가 돌아가셔도 세상은 변하지 않음을 느낀다.

세상은 계속 돌아갔다. 어떤 사람은 떠나고 어떤 사람은 먹고 어떤 사람은 기념 미사에서 주황색 치즈덩어리를 가방에 넣었다. 항상 배고프다고 고백하는 사람도 있었다.

 

레이미, 베벌리, 루이지애나의 모습은 마치 톰소여나 허클베리 핀의 모습을 닮아있다. 말썽이라면 말썽이니까. 나로선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 연이어 일어난다. 수업은 신경안 쓰고 잠들어 있는 아이다 니 선생님의 배턴을 가지고 나온 베벌리, 루이지애나의 고양이 아치를 찾기 위해 ‘아주 친절한 동물센터’에 다녀오지만 고양이는 이미 없다는 말을 듣고, 밤에 그곳에 갔다가 갇혀있던 개를 데려오는데 길에 있던 쇼핑카트에 힘들어하는 루이지애나와 개를 실었는데 갑자기 언덕 위에서 굴러버리고.. 루이지애나와 개는 언덕 아래에 있던 싱크홀이었던 연못 속으로 풍덩 빠져버린다. 개는 지가 알아서 나왔는데 폐가 약한 루이지애나는…

 

강단있게 버티던 베벌리는 울음을 터뜨리는데, 뒤에서 지켜보는듯 싶던 레이미가 나서서 일을 해결한다. 작년에 배우던 스태포포올로스 선생님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순서대로.. 응급처치 후 셋은 병원으로 향하고 어른들은 걱정하지만 결국 해결된다. 그리고 레이미가 그렇게 바라던 일이 이루어진다.

 

어울리지 않아 보이던 세 소녀는 그렇게 서로를 챙겨주며 뜨거운 여름을 새로운 기억으로 채운다. 문화가 다르지만 그 당시 소녀들이 어떤 관심이 있는지 알게 되었다. 이 작품은 작가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의 마음 속에 담긴 이야기라고 한다.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새로운 생활을 알았으면 좋겠다. 뜬금없이 착한 일을 하겠다고 해도 좋고, 친구를 도와주겠다고 말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