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심사위원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비룡소의 스토리킹 수상작~!

지난 2회 수상작인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를 첫째 아이와 함께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둘째와 함께 4회 스토리킹 수상작인

‘아토믹스’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표지 그림만 봐서는, 그저 신 나고 통쾌한 액션 영웅담일 것 같은데

막상 이야기를 읽다보니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고….

단순히 ‘재밌다’ 라며 책장을 덮기엔 이야기 속의 주제가

다소 무게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구를 지키는 막대한 임무를 지닌 사람은 다름아닌 ‘오태평’이라는 소년입니다.

늠름하고 자신감에 찬 모습이지요.~

하지만 오태평은 평범한 소년이 아니랍니다.

원전 사고로 방사능에 피폭되어 슈퍼 파워를 얻은 후, 그 능력으로 아토믹스가 되었지요.~

오태평이 아토믹스로 활약하고 있는 사실은 태평의 학교 친구들도,

친동생도 모를 정도로 극비리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구방위본부에 소속된 오태평은, 학교에서는 여느 아이들처럼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출동 명령이 떨어지면 각종 무기를 장착한 슈트를 입고

하늘과 바다를 넘나들며 괴수들을 물리치지요.

소년 영웅, 그리고 ‘특별한 힘’.

이 두 가지를 생각하면, 대개는 악당을 물리치는 신 나고 통쾌한 이야기가

떠올려질 거예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꼭 그렇지만은 않답니다.

물론 생생한 전투 장면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흥미와 몰입도를 높여주지만, 주인공의 불운한 상황과 남에게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이 독백으로 섬세히 표현돼 있어 여러 생각이 들게 되는 내용이기도 해요.

이야기 초반부터 괴수 고래를 물리치는 아토믹스의 활약상이 생생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책 속에 금세 빠져들게 되고, 주인공의 존재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더해갑니다.

오태평이 유치원에 다니고 있을 때, 예기치 못한 지진으로 인해 동네에 있던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했어요. 그로 인해 방사능 피폭자가 되었고, 홀로 아프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가족에게 조차도 말할 수 없을 만큼 외로운 처지였던 아이.

그런 그가 ‘지구를 지키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사람들로부터 영웅 대접을

받기도 하지만, 평범한 초등학생으로서의 삶은 순탄치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경계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던 방사능 피폭자.

하지만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지구를 지킨다는 설정은

보통의 영웅담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줍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특별한 능력을 지녔고 악의 존재에 맞서 정의를 지킨다는

단순한 영웅담에서 그치지 않고, ‘원자력 발전’이라는 화두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를 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이야기 후반부에서는 아토믹스에 관한 무시무시한 음모와 비리가 밝혀지고 있어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답니다.

사람들의 기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토믹스로 살아왔지만, 이제부터는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의지로 지구를 지키고 싶은 태평.

아토믹스의 전 요원인 혜미는 그런 태평에게, 어떤 초능력이 있음을 귀띔해 줄까요?

아이는 그것이 너무나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방에서 나오지 않고,

 읽고 나서는 그 초능력이 무엇일지 곰곰 생각해 보는 아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