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작아졌어!] 진정한 사과, 그리고 용서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13 | 글, 그림 정성훈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6월 5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북스타트 추천 도서 외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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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작아졌어! / 정성훈 글, 그림 / 비룡소

잘 사과하기와 잘 용서하기. 이 둘 중 어떤 것이 더 쉬울까? 사자와 가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사과와 용서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 <사자가 작아졌어!>는 낮잠을 자던 사자가 작아지는 설정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자는 작아졌고, 상대적으로 나무도 풀숲도 들쥐도 개울도 너무너무너무너무 커져 버렸다. 개울 하나조차도 쉽게 건너지 못하고 빠져 버린 사자를 구해 준 가젤. 그러나 사자가 작아져서 미처 알아보지 못했지만 이 사자는 바로 어제 엄마를 잡아먹었던, 그래서 가젤에게 큰 슬픔을 주었던 사자다. 사자의 사과와 가젤의 용서. 누가 더 진심으로, 잘 해냈을까. 사자는 사과를 하기 위해 꽃을 선물하고, 노래를 불러 주고, 멋진 그림도 그려 주지만 가젤의 단호한 한 마디가 가슴을 울린다. “다 소용없어! 그냥 우리 엄마를 돌려 달란 말이야!” 엄마를 잃은 슬픔으로 가득 찬 가젤에게 어떤 사과가 귀에 들어오겠는가. 아니, 사과가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내가 이만큼 사과했으면 됐지, 적당히 해.”라며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열을 내는, 사과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사자도 가젤에게 그랬을까? 아니다. 사자가 작은 소리로 하는 말. “그럼…… 날 먹어.” 사자는 진심으로 사과했다. 자신을 내놓을 만큼 가젤의 슬픔에 미안해했다.

그리고 사자의 진심은 행동으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함께 울어주고, 가젤의 눈물을 닦아주고, 꼭 안아 준다.

널 슬프게 해서 미안해

사자가 작아지지 않았다면 죽을 때까지 평생 가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상대방의 감정을 느껴보며 건네는 것이 진정한 사과이고, 그 진심이 전해졌을 때 진정한 용서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습관적으로 던지던 사과의 말이 무색해진다. 진심이라는 알맹이를 빼 버리면 사과라는 것이 허상 뿐임을, 우리가 상대방의 마음에 전해줘야 할 것은 바로 그 알맹이임을, 함께 책을 읽은 아이들도 느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