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문 교양서 추천

시리즈 주니어 대학 14 | 박병현 | 그림 민소원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10월 31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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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문 교양서 시리즈 주니어대학 <너는 사람들을 도와주며 살고 싶니?>
사회 복지학에 대해 청소년 수준에서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책인데, 엄마인 제가 더 사회 복지학에 대해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았네요.
비룡소 연못지기로 활동하면서 이번 기수에 받아본 책 중에 가장 맘에 드는 책입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어요. 1부: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학문, 사회 복지학 2부: 행복한 세상을 만든 사람들 3부: 사회 복지학, 뭐가 궁금한가요?
사회 복지, 하면 막연히 떠오르던 것 중 사회적 배려계층이나 취약계층의 사람들이 사회 안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함께 누리고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선별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에 대한 차이점을 접하고
또, GDP가 높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좋은 의료 서비스를 당연하게 받으며 살지 않는다는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니
지금껏 알아왔던 사회 복지에 대한 개념은 무척 협소한 것이었음을 께닫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책이다보니 성인 대상 인문학 책보다는 개념이 아주 쏙쏙 들어오더라고요.
평등, 건강, 교육, 신뢰, 여가, 존중, 배려, 나눔의 정신을 강조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학문이 사회 복지학이라고 합니다.
복지 혜택 때문에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크게 생각 못 했던 부분인데,
가난하다고 해서 누구나 도움을 받고 싶어하는 건 아닐 수 있겠네요.
사회 복지의 대상에 대한 인식도 책 덕분에 달라졌어요. 가난한 사람, 장애인, 고아와 같이 복지 혜택이 필요한 사람들을 가려서 그들에게만 도움을 제공하는 것을 선별적 복지라고 하고, 전체 국민으로 확대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보편적 복지라고 한다니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보험 서비스가 보편적 복지에 해당되겠네요.
제가 어릴 적에 누구나 부자로 살 수 있게 한국은행은 돈을 좀 많이 찍어내서 모든 국민에게 주면 안 되나, 하는 철없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처럼 상식이 없는 어린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보편적 복지를 하면 되지않겠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요. 이에 대한 문제점을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사회 구성원을 많이 가진 자와 적게 가진 자로 분리시킬 경우 적게 가진 사람들이 수치심을 느끼게 될 수 있다는 점과,
거기 해당하는 대상자를 선별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조사하기 위한 행정 비용이 든다는 점을 들고 있어요.
아직도 말이 많은 학교 무상 급식이 이를 설명할 좋은 예가 아닐까 싶네요. 저 역시 보편적 복지는 무상 복지라고 오해했는데, 이 두 가지는 다른 개념이라고 합니다. 보편적 복지에 사용되는 재정에는 국민의 세금이 들어 있지요. 보편적 복지는 우리가 낸 세금을 서비스 형태로 돌려받는 권리 성격의 복지라 무상 복지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소득 수준에 따라 직접세를 내는 비율은 각기 다를지라도,
소비세와 간접세는 경제 수준에 상관없이 같은 과세율로 부담하고 있으므로, 이왕이면 우리가 낸 세금이 보편적 복지에 합당하게 사용되어지길 누구나 바랄것입니다.
한참 학교 무상 급식에 대해 찬반이 큰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
학교 급식 뿐 아니라 보육 서비스라든지 의료 서비스 등은 보편적 복지로  제공받을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2014년 우리나라는 GDP의 10.4%를 사회복지에 지출했는데,
이 수치는 평균 20% 이상을 사회복지에 지출하는 OECD 국가들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GDP는 양 국 모두 높으나 사회 복지에 대한 지출은 상반되는 두 나라 미국과 스웨덴. 미국은 아직까지 정부에서 운영하는 건강 보험 제도와 아동 수당 제도가 없다는데요, 사회 보장법에서 건강 보험 제도가 제외된 이유 중의 하나가 “건강은 개인이 알아서 지킨다.”라는 개인주의 문화 때문이라는군요.  반면 개인보다는  집합주의 문화(집단을 중시) 를 바탕으로 한 스웨덴은
사회 민주당이 집권하면서 한손 수상의 ‘국민의 집’ 공언으로부터
모든 국민이 다 함께 잘사는 나라를 꿈꾸며 지금의 복지 선진 국가를 이룩하게 되었나봐요.
소득의 40% 이상을 세금과 사회 보장 부담금으로 납부하는데도 저항이 없다는 것은 그 세금이 투명하게 자신들의 삶 속에서 사회 복지 서비스의 형태로 다시 돌아온다는 믿음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오연호씨의 덴마크 관련 책자를 통해, 스웨덴 뿐 아니라 덴마크 역시 이런 상황이라 들었는데
북유럽 국가(덴마크, 핀란드,스웨덴)들의 부패 인식 지수가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선한 이웃’이 되고자 원했던 제인 애덤스를 보며, 사회 복지사의 좋은 롤모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 사회 복지관의 상징이 된 헐 하우스 창설자가 바로 제인 애덤스였는데, 헐 하우스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이 타인에게 의존하기 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길 원했던 그녀의 취지에 따라
그 곳은 사회 개혁 운동의 중심지가 되었고, 이후 헐 하우스를 모델로 하여
미국 여러 도시에 사회 복지관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동정심을 가지면서도 생색을 내지 않고, 연민을 표하면서도 속되지 않았다. 평범한 일에 공감하면서 비범한 일들도 잊지 않았다.” 제인 애덤스를 향한 저널리스트 윌터 리프먼의 코멘트인데,
제가 가끔 참여하는 노숙자 급식 봉사에 대한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말인 것 같았습니다.
무료 급식을 받으러 오는 이들 중, 때로 무례하게 보이기까지 하는 하는 몇몇 분들에게 내 시간을 들여 수고하고 있음에도 고마운 내색은 커녕 봉사자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에 속 상해 분개하기도 했었고, 제공되는 것들이 내 것이 아닌데도 마치 내 것을 퍼 주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했었거든요.
헐 하우스에서 일하는 사회 복지사들에게 제인 애덤스가 요구했던 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제 마음에도 새겨집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데 실질적으로 효과가 없는 감상적 태도라든지, 자기 만족감이라든지, 우월감을 가지고 봉사 활동을 하는 것이라든지, 이러한 것들을 경계하며 스스로를 낮추고 존재감을 줄이라는 요구는 너무너무 맘에 와 닿네요.
보편적이든 선별적이든 사회복지를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으로 재정이 필요하고, 그 재정은 당연히 세금을 통해 충당이 되겠지요. 그렇담 과연 세금을 누가 더 내야 하는 걸까요?  조세 부담률이 소득의 50.9%에 달하는데도 국민들이 불평하지 않는 나라, 덴마크. 한참 그 책 읽고 덴마트가 마냥 부러워 그 곳으로 이민 가고픈 욕심도 생겼다지요. 조세 부담률이 높은 국가는 사회 복지 제도가 발전한 국가, 낮은 국가는 사회 복지 제도가 발전하지 못한 국가라네요.   저 사실, 현재 우리나라의 GDP란 우리 국민의 실제 경제적 형편이랄 수 없다고 여겨왔기에,
임꺽정 혹은 로빈 후드 방식으로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많이 부과해야 한다 생각했는데요, 우리가 말하는 복지 국가에서는 가난한 사람들도 세금을 많이 낸답니다.    그래야 복지를 할 수 있는 재원의 총량이 많아져 양질의 복지를 받을 수 있다는데,   이 부분은 살짝 납득이 안 되기도 합니다.
정치적 견해에 따라 이 부분은 판단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제 곧 중학생이 될 준이에게, 청소년 인문교양 서적으로 추천하기에 참 좋은 책인 것 같아
주니어대학 시리즈 모두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