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 우리 집에 코끼리가 산다] 열두 살 아이들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74 | 윤해연 | 그림 정진호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11월 25일 | 정가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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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고 생각하는 힘, 초등 논술의 밑거름

비룡소 일공일삼 시리즈 74번째 도서, <우리 집에 코끼리가 산다>.

‘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로 비룡소 문학상을 받은 윤해연 작가의 또 다른 작품입니다.

총 6편의 작품들을 담은 단편집으로,

열두 살 아이들이 겪게 되는 감정과 고민들을, 평범한 일상을 배경으로

섬세하게 그려 내었습니다.

<OK 목장의 결투>

사소한 사건을 계기로 덕수와 갈등의 골이 깊어진 주인공 ‘나’는

우연히 낙서처럼 끄적인 결투 신청의 쪽지를 반 친구들은 물론, 덕수에게까지

들키고 맙니다. 그저 억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별 의미 없이 끄적인 쪽지로 인해

덕수 뿐 아니라 모두가 ‘OK목장의 결투’에 주목하게 되지요.

그 쪽지를 쓴 장본인이 ‘나’라는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덕수에게 결투 신청을 한 사람이 누굴까? 다들 궁금해하며 모여들지만

‘나’는 선뜻 나서지 못하고 눈치만 살필 뿐입니다.

싱겁게 끝나버린 OK목장의 결투…

마침내 구경꾼들 모두가 자리를 떠나고, 덕수와 ‘나’ 둘만 남은 곳…

그곳에는, 상대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긴장과 두근거림만 있을 뿐입니다.

초등학생 때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친구들 간의 서열 싸움을 그린 이 이야기는

옛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더 공감되고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주인공 ‘나’의 심경 변화가 무척 섬세하고 생생하게 전달되었지요.

아, 그리고 제목을 읽는 순간부터 OK목장이라는 곳이 어딜까? 생각했는데요.~

바로 학교에서 재활용품을 모아두는 곳이었답니다.

<숙제 다했니?>

열두 살 여자 아이의 두근두근 설렘 이야기, ‘숙제 다했니?’.

진우와 홍이는 초등학교 5학년, 같은 반 친구 사이랍니다.

엄마들끼리도 친해서 둘은 어릴 때부터 남매처럼 지냈지요.

얼굴도 잘생겼고, 운동도 잘하고 수학을 잘하는 진우는, 반 여자 아이들이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아이지만, 홍이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장난꾸러기에다, 공부도 못하고, 책 읽는 것, 숙제하는 것도 엉망인 아이지요.

홍이에게 국어 숙제를 대신 해달라고 부탁하는 진우, 싫다고 거부하는 홍이…

수시로 티격태격하며 미묘한 심리전을 벌이는 둘의 모습의 참 귀엽고 재미납니다.

숙제를 대신 해주겠다는 확답을 듣고싶어 자꾸만 물어보는 진우를 보며,

‘안달 난 모습을 보니 살살 기분이 좋아졌다. 뱃속에서 뭔가가 꼬물꼬물

올라오는 것 같다’라고 표현한 부분이 정말 재밌고 공감이 되더군요. ^^

겉으로는 절대 안 해주리라.. 단언했지만,

아침밥도 거른 채, 진우의 평소 등교 시각에 맞춰 일찍 학교로 나선 홍이…

종종걸음으로 쫓아오는 진우를 짐짓 못 본 체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가는 홍이의 뒷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왠지 설레고 즐겁습니다. ^^

<우리 집에 코끼리가 산다>

얼마 전부터 진아네 집에는 코끼리가 살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에서도 보았고, 동물원에서도 본 적 있는 커다란 코끼리 말이죠…

거실이 꽉 찰 만큼 거대한 코끼리가 어슬렁거리고 다니자

진아는 엄마,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코끼리의 존재를 알립니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믿지 않지요. 진아는 코끼리를 내보내기 위해 현관문을

열어두기도 하고, 살살 달래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코끼리는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닐 뿐, 함께 지내도 별 문제가 없어 보였지요.

바쁘신 부모님, 외로운 아이…

텅 빈 집이 진아에겐 너무 크고 외롭게 느껴졌지만, 코끼리와 함께 있는

시간만큼은 집이 꽉 차게 느껴집니다.

자신이 그랬듯, 코끼리 또한 집에 혼자 남겨지면 외로울까봐

학원이며, 피아노 수업까지 받지 않고 코끼리 곁을 지킨 진아는

결국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코끼리를 안전한 장소에 들어가 있게 하지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 낸 그 곳은 다름아닌 냉장고였답니다. ^^

진아에게 코끼리는 어떤 존재였을까… 여러 생각을 해보게 되는 이야기였어요.

몸과 마음이 자라는 시기에 순간순간 겪게 되는, 평범하지만 조금 특별한

열두 살 아이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

아이들의 마음에 큰 위안을 줄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