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이야기를 원한다면『구스범스 호러특급 – 5. 선생님은 괴물 』by R.L.스타인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고릴라박스 | 출간일 2016년 11월 25일 | 정가 9,000원

이렇게 무서운 책도 있을 수 있구나.  아이들 책이라면 귀엽고 사랑스럽고 왠지 권선징악을 이야기해야 할것 같은데, 그런 책들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부모는 그런 책들을 골라준다.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로 자라길 바라기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어린시절 읽었던 책들은 거의 그랬던 것 같긴 하지만, 조금은 탈선적인 책들이 아이들 사이엔 인기가 있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하이틴 로맨스 처럼 교과서 뒤에 숨겨두고 읽던 책들은 얼마나 꿀맛이었는지 모른다.  비룡소에서 나온 <구스범스>시리즈는 허를 찌른다.  어느 책이든 예쁜 이야기들은 별반 없다.  그럼에도 인기는 어머어마하다.  책에 인기와 함께 영화도 만들어 졌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한데, 영화는 무서움보다는 놀라움이 컸었고, 놀라움도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는데, 요즘 만나는 <구스범스> 시리즈들은 그렇지 않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게 책 표지는 산타할아버지의 등작이다.  초판만 크리스마스 표지와 깜찍 카드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리 깜찍 카드는 아니다.  작아서 깜찍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보다 이 책 표지를 벗기는 순간 마주하게 되는 강력 캐릭터에 놀랄 준비를 하는게 옳을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험악하게 생긴 ‘괴물 선생님’의 존재를 알게 될테니 말이다.  경쟁하는 것을 말도 안되게 좋아하는 토미의 가족들은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토미를 2주간 열리는 ‘승리캠프’에 보내기로 했단다.  뭘 그리 승리하길 바라는지는 모르겠지만, 토미가 캠프로 가는 배를 타는 순간부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요즘 아이들과 떼어내려 해도 떼어낼수 없는 핸드폰이 정지되고 캠프에 도착하자 마자 가방을 도둑 맞으면서 토미는 집을 그리워하기 시작한다.

 

그리워만 하면 오죽 좋겠지만, 아이가 캠프안에서 의지해야 하는 선생님을 만나는 순간 모든 희망은 날아가 버린다.  캠프의 선생님인 ‘그르릉’선생님은 부리부리한 눈, 지저분한 콧물이 찌이익 나오는 것도 무서운데 이 선생님이 승리캠프에서 꼴찌를 한 아이를 잡아먹는단다.  설마?  그게 가능할까? 남과 경쟁하기 싫어하는 열세 살 토미에겐 청천병력과 같은 일이 아닐 수가 없지만, 이곳에 모인 모든 아이들이 그렇다는 것이 문제다.  처음엔 말이다.  문제는 승리하기 위해 페어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 아니면 된다’를 이야기 하고 있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  친구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은 친구가 아니고, 믿고 의지해야 할 선생님은 상상 속의 선생님 일뿐 이 곳에서는 찾을 수가 없다.  승리하지 않으면 죽음이 찾아올 것이다.

 

경쟁이라면 포기하던 아이가 살기 위해서 애를 쓰는 모습을 보면 ‘승리 캠프’가 영 틀린것은 아닌것 처럼 보이긴 하지만, 역시나 다른 아이들보다 토미는 느린 모습으로 그려지고 어린시절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의 하나처럼 커다란 은쟁반을 마주하게 된다.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가는것 같지만 역시나 구스범스 스럽게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젠 어떻게 해야할까하는 생각은 잠시 접어둬야 할 것 같다.  왠지 어린시절 봤던 외화 시리즈 ‘환상특급’처럼 ‘네가 뭘 하든 결론은 정해져 있어’하고 이야기 하고 있는 것 처럼 그 끝이 다 보일지라도 최선을 다해봐야한다.  그것이 사람이 가진 가장 중하고 귀한 특권이니까 말이다.  무시무시하고 오싹하게 다가올지라도 그냥 읽어보자.  아이도 읽고 있는 책인데, 어떤 책인지 궁금하지 않는가?  아이와 함께 소통하기 위해선 요렇게 무서운 책들도 가끔은 필요한 법이다.  어쨌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보다는 덜 무서우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