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4세추천도서] 사자가 작아졌어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13 | 글, 그림 정성훈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6월 5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북스타트 추천 도서 외 1건

 

4세 추천 도서

비룡소 ‘사자가 작아졌어’

 

4세 추천도서라니

해가 바뀌니 타이틀도 바뀌게 되네요.

오랜만에 우리 아가들이 읽을 만한 책을 들고 왔어요.

사자가 작아졌다니..

제목부터 무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책이에요.
하지만 우리집 겁 많은 4세는
사자가 그렇게 좋다고 노래를 불러도
책이나 사진을 갖다대면
저렇게 기겁을 한답니다.

결국 아빠 소환했습니다. ㅎㅎㅎㅎ

아휴,, 진짜 귀여워 죽겄어요.

4세시퀴 ㅋㅋㅋㅋㅋㅋㅋ

​어느날 갑자기 몸이 작아진 사자.

나무도, 풀숲도, 들쥐도, 개울도

너무너무너무 커져버렸답니다.

그러다 개울에 빠져버리게 되는데요.

그걸 지나가던 가젤이 구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드라마같은 반전이 일어납니다.

가젤은 자기가 구해줬던 사자가

바로 어제 자기 엄마를 잡아 먹었던 그 사자가 아니겠어요!!

​가젤은 다시 사자를 물에 빠뜨려 버리겠다고 하자

사자는 단지 점심을 먹으려고 한 거였지

먹이에 대해선 아무것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씨알도 안 먹힐 변명을 해댑니다.

근데 이 부분에서 자꾸 누가 생각난다는…

가만히 있는 동생 괴롭혀놓고

동생이 자길 때렸다고 이상한 변명을 풀어놓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자는 가젤의 마음을 풀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을  총동원합니다.

아프리카에 없는 꽃들도 선물하고,

노래도 불러주고,

가젤의 뿔에 멋진 그림도 그려주고,

시원하게 빗도 빗어주고,

다리도 청소해주지만…

엄마를 잃은 가젤에게

이 모든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가젤은 화가 나 소리를 지릅니다.

아마 쿤이 이 책을 무서워했던 것도

단순히 사자가 두렵기보담도

이 사자가 가젤의 엄마를 잡아먹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저랑 읽을 때도 이부분에서

엄청 슬퍼하더라구요.

쿤, 사자가 쿤 엄마 잡아먹으면 어떡할 것 같아?

“너무너무 슬퍼. 잡아 먹으면 안돼.”

엄마도 사자에게 잡아 먹혀서

쿤을 못 보면 너무 맘이 아플 것 같아.

가젤도 똑같은 마음이겠지?

…….

아무말이 없길래 쳐다보니

두 눈이 충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 아해…

가만보면 감수성이 풍부한 것 같아요.

접때도 비슷한 내용의 책을 읽었을 때도

울었었는데 ㅋㅋㅋㅋㅋㅋ

애미의 소중함을 제발 책에서만 깨닫지 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숨 쉬기도 힘들어하며 슬퍼하는

가젤을 보고는 결심합니다.

‘그럼… 날 먹어.’

​사자가 한 말이 가젤 머릿속에서 메아리치더니

한숨을 쉬며 말합니다.

​’아니야, 이제 됐어. 아무것도 필요 없어.

나는 엄마가 다시는 못 돌아온다는 걸 알아.

그래서 슬픈 거야.

나는 죽을 때까지 엄마를 잊을 수 없으니까.​’

​​

가젤의 말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사자 자신도 엄마를 못 본다면

정말 슬플 것 같았어요.

그리곤

진심을 담아 가젤에게 사과를 합니다.

‘널 슬프게 해서 미안해.’

사자는 가젤의 마음을 한껏 위로하듯

슬픈 표정을 지으며 안아준답니다.​

​그림도 정말 따뜻하지 않나요.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바탕색도

파랗고, 빨갛게 차가운 느낌이 들었었는데,

저만 그런가요.

보라색이 이렇게 따뜻한 느낌을 주는지를..

내용도 짠하지만, 그림도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

그렇게 사자는 오랫동안 가젤을 안아 주고 싶었지만

거짓말처럼 사자의 몸은 다시 커져버린답니다.

둘 다 황당해하는 표정도 조큼 우습죠?

‘이거 뭥미?’

‘여긴 어디, 난 누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아핸 사자가 다시 커지니

뒤로 물러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엄마를 잡아 먹을까 겁이 나는 걸까요. ㅎㅎ

그렇게 들판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름답고,

사자는 가젤에게 아까 물에서 구해준 걸

고맙다는 말도 못했다며 지금도 가젤을 찾아헤매며

쫓아다니고 있다고 해요. ㅎㅎ

‘괜찮아! 알았으니까 저리 가!!!!’

사과와 용서.

누군가에게 잘못을 했을 때

그것을 인정하는 것과

그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잘못을 용서해주는 것.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라는 게

엄청 어려울 수도 있어요.

우리 어른들도 쉽지않은데 말이죠.

하지만 잘 용서하는 만큼이나 잘 사과하는 것도 중요한 걸

알려줄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 두가지를

겪어야 할 상황이 수없이 다가올테니깐요.

사자와 가젤처럼 적절한 타이밍에

진심을 담아 사과를 하고,

그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해줄 수는 어른이 될 수 있기를..

이 책을 통해 한 번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