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의 주민들을 살린 발토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12월 30일 | 정가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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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도서를 읽을 때, 이미 다 나와 있는 도서보다는 한 권, 한 권 나오기를 기다려 읽는 재미를 알 수 있다. 기다려서 만난 책이니만큼 강한 독서동기가 부여되는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는 읽을 거리 자체가 부족하여 전집으로 들여놓고도 그것을 몇 번을 반복해가며 읽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읽을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어서인지, 책장에 고이 모셔놓은 책에 관심을 잘 두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시리즈 도서나 전집류의 책도 꼭 한 권씩 권해주는 편이다.

마법의 시간여행은, 조카가 읽던 것들을 받아 온 이후 그 뒷편들이 나올 때마다 구입해주고 있는 책이다. 지금 한솔이가 새 책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읽는 책은 [마법의 시간여행] 시리즈와, [올림포스여신스쿨], [조선왕조실톡]이다. 그리고 이미 다 나온 책이지만 한 권씩 읽어가고 있는 책은 [해리포터]시리즈이고, 비룡소의 클래식 시리즈이다.

이번에 마법의 시간여행 54권 -알래스카의 썰 매 개 발토를 읽게 되었다. 마법의 시간여행은 판타지지만, 본 내용으로 들어가면 마법의 힘으로 얻게 된 능력과 상황보다는 잭과 애니의 판단력과 모험이야기에 더 끌리게 된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잭과 애니가 멀린할아버지와 모건할머니로부터 알래스카로 가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해주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리고 지역 안내서인 [알래스카 땅]이라는 책과, 다른 이들의 목숨을 구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의 금가루와 아이들이 왔다간 흔적과 기억을 지워주는 마법의 별가루를 받는다.

[알래스카 땅]이라는 책을 통해 잭과 애니,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알래스카에 대해 알아간다.

“1만 2,000년쯤 전, 사람들은 키우던 개들을 데리고 얼어붙은 베링 해를 건너 시베리아에서 알래스카로 옮겨 갔다. 이들이 알래스카에 도착한 뒤로 비로소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사람들과 개들이 살게 되었다.” (p.23)

러시아 탐험가들이 알래스카 땅을 찾을 때까지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고, 1800년대 말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이 땅을 사들이면서 미국의 영토가 되었다. 1900년 즈음에는 놈에서 금이 발견되어 사람들이 북적대었지만, 10년도 채 못가 황금시대는 끝이 났다. 잭과 애니는 바로 이 곳, ‘놈’으로 가게 된다.

실제로 1925년 ‘놈’에서는 디프테리아로 주민들이 위험에 처했고, 눈보라가 치는 악조건을 뚫고 개썰매팀들이 릴레이식으로 약을 운반하여 사람들을 살렸다. 이때 마지막으로 약을 운반한 개썰매팀의 리더견이 발토이다. 물론 릴레이식으로 운반을 하였기때문에 발토 외에도 많은 썰매견들이 달렸다. 실제로 일어났던 이 사건을 기본으로, 잭과 애니의 마법은 발토와 군나르가 약을 잃어버렸던 순간에 큰 도움을 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사람들은 사실과 허구를 혼돈하기도 한다. 특히 대중의 인기를 끈 이야기일 때 그런 경향이 많다. 그래서 요즘은 드라마 시작 전에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으나, 사건이나 인물이 허구임’을 밝히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는 실화 속에 잭과 애니가 마법을 이용해 도움을 주고, 마법을 이용해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는 행동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거스르지 않는다.

알래스카라는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고, 그곳의 척박한 삶에서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던 알래스카 주민들과 썰매견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가지 악조건을 견뎌내고 약을 운반하여 사람들의 생명을 구한 발토의 이야기는 많은 감동을 준다. 잭과 애니가 그들을 도와주기 위해 역으로 달려가는 과정에서, 썰매견들이 어떻게 눈길을 달리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에드 아저씨의 오두막에서는 릴레이식으로 약을 운반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준비하고 기다리고, 또 달렸다는 것도 보여준다.

마지막에 놈에 약을 갖고 들어온 것은 군나르 카센과 발토였지만, 그들이 그곳까지 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한마음이 되어 움직였던 썰매견과 사람들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살면서 여러 가지 위험에 직면하기도 하고 고난과 역경이 닥치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삶의 지혜를 느끼기도 하였다.

한 권의 분량이 그리 길지 않고, 가독성도 좋아서 초등 저학년이 읽기에도 적합하다. 더불어 잭과 애니를 통해 알래스카를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