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와 소수, Usborne 초등 영재 플랩북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어스본 코리아 | 출간일 2016년 7월 5일 | 정가 14,000원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데 왜 교과서나 문제집은 재미없다 하고, 그림책은 재미있다고 하는 걸까요. 아이가 이 책의 플랩을 열었다 닫으며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문제를 열심히 풀어보는 것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책 소개에서는 3학년 1학기 과정과 관련있다고 표시되어 있으나 정확히 살펴보면 3학년과 4학년 과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3학년을 마친 밤톨군 덕분에 쉽게 비교해볼 수 있었네요. 새로 받아온 4학년 교과서를 확인하며 비교해볼 수도 있었지요. 3학년에 배웠던 내용이라 아이가 더욱 관심을 가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학년 1학기에는 분수와 소수의 일반적인 원리에 대해서 배우고, 2학기에는 가분수, 진분수, 대분수 같은 분수에 대한 상세한 개념을 배우고 익힙니다. ‘전체를 부분으로 나눈다’는 개념을 이해하고 그 방법을 활용하는 것은 초등 수학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과정

 

초등학교 3학년 2학기 과정

 

예를 들어볼까요. 3학년 2학기 과정의 교과서에 나오는 진분수, 가분수, 대분수에 대하여 개념을 배우고 여러가지 연습을 합니다.

 

 

그림책에서는 이렇게 나와있어요. 진분수와 가분수를 먼저 언급하고, 가분수의 플랩을 넘기면 대분수에 대해 알려주죠. 아시다시피 교과서나 문제집처럼 배우는 개념에 대하여 여러 연습을 할 수 있는 책은 절대 아닙니다. 개념을 알려주고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주는 책이죠. 선행수업을 하지 않은 밤톨군과 같은 아이에게는 지금 읽으니 “아, 나 이거 배웠는데. ” 라며 은근한 복습이 되네요. 개인적으로 지금의 밤톨군과 같은 시기( 3학년과 4학년의 사이의 겨울, 봄방학) 에 읽으면 딱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4학년 교과서를 슬쩍 보니 분수의 덧셈과 뺄셈에 대해 좀더 상세하게 연습을 더 하는군요. 소수에 대해서는 2학기에 상세하게 배우게 되겠지요. 그림책에서 마지막 페이지에서 보여주는 백분율은 고학년과정에서 배우는 과정이랍니다.

 

Usborne 초등 영재 플랩북 시리즈는 초등 중학년과정에서 배우는 지식을 연계한 지식 그림책입니다. 책 소개에서는 저학년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아무래도 개념을 설명하면서 배경지식을 쌓아주는 그림책이라 미리배움(선행)을 고려해서일까요. 그래서 시리즈 제목에 ‘영재’ 라는 단어가 붙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플랩북(책장에 접힌 부분을 펼쳐서 볼 수 있도록 된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앞면의 그림과 연결되는 또 다른 그림 및 내용이 들어있어 상상력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플랩 뒷면의 내용이 궁금할 수 밖에 없죠. 게다가 수학적 지식을 단순히 설명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맞닥뜨리는 현상과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아이들의 수학적 이해를 돕도록 이야기로 전합니다. 그래서 녀석에게 더 재미있게 느껴졌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 시리즈의 첫번째 권인 코딩에 관한 책은 녀석이 ‘스크래치’ 라는 언어로 코딩을 직접 해본 후와 하기 전의 느낌이 다르다고 하더군요. 처음에 읽었을 때는 무슨 이야기인지 몰랐는데 이제는 ‘스크래치’ 에서 해 본 것들이라 쉽게 알겠다고 하더라구요. 밤톨군의 경우는 조금이라도 배경지식이 있는 것들을 더욱 친숙하게 느낍니다. 아이마다 책을 접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모든 아이들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요.

 

“기본적인 이해가 없던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자아내고, 기본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지만 모호하게 이해하고 있던 아이들에게는 개념과 원리를 탄탄하게 굳혀줄 수 있는 그림책” 이라는 책 소개글보다 더 완벽하게 표현할 능력이 없네요. 밤톨군은 4학년을 준비하면서 분수와 소수의 개념에 대해 탄탄하게 다지고 갈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