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모험과 성장

연령 12~2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3년 4월 2일 | 정가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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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이야기>


우리에게는 <모모>로 잘 알려진 작가 미하엘 엔데.

1979년에 출간된 <끝없는 이야기>는 우리를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오가게 하며 신비로운 체험을 하게 한다.

 

686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은 상당한 중압감을 줬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첫 페이지를 펴고 한장 한장 읽어나가면서 현실과 환상세계를 오가며 펼쳐지는 수많은 모험을 함께 하다보면 지루할 틈 없이 술술 읽게 된다.

 

 

어렸을 적 <닐스의 모험>, < 15소년 표류기>, <신밧드의 모험> 등 때로는 재미난, 때로는 아슬아슬한 모험을 헤쳐나가는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를 좋아했었다.  어른이 된 후로는 그런 이야기를 읽어본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난 모험이야기는 다음 장면을 기대하며 숨죽이고 책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어찌보면 영화 <반지의 제왕>과도 비슷한 서사와 주인공의 여정으로 인해 마지막엔 ‘환상세계’도 ‘어린 여왕’도 그리고 주인공 ‘바스티안’도 무사할꺼라는 나름의 안심을 하면서 책을 읽기도했다.

 

 


주인공 바스티안.

못생긴 외모에 약한 성격에 늘 놀림을 받는 아이.

자신을 기다리는 못된 아이들을 피해 우연히 들린 서점에서, 역시나 우연히 만나게 된 책, <끝없는 이야기>.

 

자신의 억울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그 어떠한 적극적인 노력도 하지 않은채 그저 묵묵히 체념하며 견디고 있는 바스티안에게 <끝없는 이야기>는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이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혹은 나에게 있어서 <끝없는 이야기>와의 만남같은 운명적인 만남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게 한다.

붉은 색 글자색이 나오는 장면은 바스티안이 있는 현실세게를,

푸른 색 글자색이 나오는 장면은 다양한 캐릭터들과 공간이 존재하는 환상세계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이렇게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있는 구조는 색다르게 다가온다.

책을 일고 있는 바스티안의 생각과 모습이 다시 <끝없는 이야기> 속에 반영이 되면서, 나 또한 책 속에 동화가 되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자신이 읽고 있는 책 속에서는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바스티안의 모습이라니…

 

환상세계를 빠른 속도로 뒤덮고 있는 ‘無’

그로 인해 병들어 가고 있는 환상세계의 ‘어린여왕’

 

그것들을 지키기 위한 환상세계의 아트레유와 현실세계의 바스티안.

그들의 용기와 모험, 그 과정에서 성장해가는 그들의 모습은 이 세상을 살아갈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아닐까.


환상세계로 들어간 바스티안은 자신의 생각들을 하나둘씩 이뤄가면서 정작 자신을 잃게 된다.

우리가 꿈을 쫓아 살다가 결국 나를 잃어버리게 되는 인생살이와 맞닻는 지점이다.

 

하지만, 주위의 많은 이들의 헌신과 도움으로 다시금 내가 원래 있었던 그 곳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바스티안.

아들을 잃어버린 줄 알고 노심초사했던 아버지는 만 하루가 넘는 시간동안 수많은 생각들을 하며 조용하기만 하던 아버지의 모습에서 벗어난다.

 

“이제부터, 이제부터 우리에게 모든 것이 달라진 거다.”

 


그리고 늘상 주눅들어 있고, 자기 생각을 표헌할 줄 모르던 바스티안은 전혀 다른 아이가 되어있었다.

“이건 제 일이에요, 제 스스로 처리할래요. 그리고 당장 하는 게 좋겠어요.”

 

그리고 다시금 나의 눈을 사로잡았던 문구를 또박또박 읽어본다.

“네가 원하는 것을 해라”

 

그것은 2017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며 살고 싶다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