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편지를 읽어보셨나요?

시리즈 블루픽션 68 | 박하령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7년 3월 14일 | 정가 11,000원
수상/추천 블루픽션상 외 4건
비룡소에서는 ​ 13∼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소설인 블루픽션 시리즈를 발간 중에 있습니다. 특히 참신하고 다양한 소재의 청소년 문학을 위해 2007년에 ”블루픽션상”을 제정해서 청소년을 위한 문학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블루픽션상은 제1회 김혜정의 <하이킹 걸즈>를 시작으로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청소년 문학을 발굴했으며, 최근에  제10회를 맞이하였답니다. 제10회 블루픽션상을 받은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라는 흥미로운 책을 만났습니다.

22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전체 12장의 소단원으로 나뉘며, 악마의 편지를 읽게 된 열일곱 정하돈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며, 요즘 중고생들의 생활이 보이는듯한 생생한 카톡 대회체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17세 정하돈은 악마의 편지 속 주문을 머릿속에 흡수하게 되면서 악마와의 사건에 빠져드는데, 이렇게 재미난 스토리를 만든 박하령 작가는 <의자 뺏기>로 2014년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청소년 문학가입니다. 작가는 주로 10대들이 주입된 선택이 아니라 자기만의 색을 가지고 스스로에게 맞는 선택을 하고 살아가는지 한번쯤 돌아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책을 펴내고 있습니다.

​”우시락스 바락스 스텐푸아 카당스”

어느 날 우연히 고1 정하돈은 피시방에서 악마가 또 다른 악마에게 남긴 연애편지를 발견합니다.  편지 안의 모든 글씨는 읽는 순간 사라져 버리고, 하돈이는 악마가 적어 둔 주문이 자신의 머릿속에 입력되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하돈이는 악마의 편지에 대해 같은 반 1등인 서진유에게 말하지만 “뻥까지 마”라는 비아냥을 듣습니다. 그래서 하돈이는 어릴 적부터 단짝이던 은비에게 이 비밀을 털어놓고, 은비는 과감하게 편지 속의 악마인 아낙스를 찾아보라며 조언합니다.

마침내 어느날 악마 아낙스는 정말 하돈이의 앞에 나타나는데, 그 모습은 정말이지 완전한 인간이었습니다.

어찌되었건간에  악마를 만난 하돈이의 생활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

처음부터 끝까지 악마와 앍힌 사건이 궁금해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이 책이 끝나는 부분에  작가의 말이 실려있어서 책의 이해를 돕습니다.

북미 체로키 인디언 추장이 부족의 금령을 어긴 손자를 타이르면서 왜 그가 잘못을 범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우리 마음속에 사는 선한 의지를 가진 하얀 늑대와 악한 의지를 가진 검은 늑대가 싸우면 누가 이기겠냐는 질문에 ”당연히 우리가 밥을 주는 늑대가 이긴다”는 이야기를 떠올렸다고합니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지만, 청소년들이 자신의 색깔로 잘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악마라는 환상의 등장인물이 주는 판타지와 17세 고등학생의 현실이 잘 어우러진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