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도서관 과학수업으로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가지고 왔습니다. 2년 전에 키웠다가 죽인 적이 있어서 반갑지 않은 손님인거죠. 부엽토속에서 가만히 있다가 한밤중에 꿈틀거리며 소리를 내어 놀랍기도 했지만 그래도 살아있구나 싶어 안심이 되더군요. 그런 애벌레를 다시금 가지고 왔습니다. 아휴..
예전보다는 조심스레 키우기는 하는데 애벌레 키우는 관련 정보가 없어서 고민이 되긴 했습니다. 앗, 그런데 장수풍뎅이 책을 보고는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릅니다. 사진책으로 장수풍뎅이를 본 적이 있는데 그림책은, 다른 묘미가 있군요.
애벌레는 부엽토 속 양분을 먹고 자라면서 세 번이나 허물을 벗어요.
머리가 갈라지고, 등이 갈라지고 몸이 나오면서 허물을 벗지요.
허물을 벗을 때마다 몸이 두배로 커져요.
지금 키우는 애벌레를 보니 손가락 3개를 합쳐 놓은 두께이니 ’2령 애벌레’ 정도인 듯싶습니다. 부엽토에 물을 뿌리면 꿈틀거리더군요. 처음 키워봤을 때는 어리버리 그냥 지켜봤는데, 이번에는 관심있게 지켜보게 됩니다. 죽이면 안되니까요.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면 장수풍뎅이가 될 때까지 가만히 두기만 하면 돼요.
번데기에서 한달쯤 지나면 멋진 장수풍뎅이가 돼요.
어른 벌레는 젤리와 과일껍질을 좋아해요. 먹고 남은 찌꺼기만 청소해주면 된답니다.
장수풍뎅이에 관련한 내용이 끝나면
1. 장수풍뎅이가 날아오를 때까지
2. 장수풍뎅이를 더 알아보아요
등으로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본문에 담지 못하는 새새한 내용을 정보차원에서 알려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참, 그림을 그리신 유승희 작가가 이렇게 적었습니다.
“넓은 하늘을 날지 못하고 거실에서먄 살다 죽은 장수풍뎅이에게 미안했어요. 그림에서만큼은 숲과 나무와 꽃들을 마음껏 날아다니게 그렸습니다.” 이 글을 보니 저도 고민이 되더군요. 저희 집에 있는 애벌레는 어찌해야 할까요? 울 동네에 참나무숲이 있나 찾아봐야 할까요? 숫놈인지 암놈인지도 모르지만, 자연으로 돌려보내는게 좋은게 아닌지… 검색 한번 해봐야겠네요.
참, 덧 입니다.
물들숲 그림책은 생명의 한살이를 담은 생태그림책 꾸러미입니다…물들숲그림책은 흔한데도 관심이 없어 낯선 생명의 한살이와, 그 둘레에서 같이 살아가는 생명도 보여줍니다. 한 생명이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생태와 성장 과정을 한눈에 알수 있어 어린이들이 자연과 더욱 친해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