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라의 과학 24시

시리즈 즐거운 지식 23 | 이은희 | 그림 김명호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3월 7일 | 정가 13,000원

아이들에게 과학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줄 수 있는 과목이다. 사실 우리 생활 속에서 충분히 과학적인 이슈를 찾아볼 수 있는데,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에게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과학책이다. 과학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라도 이 책『하리하라의 과학 24시』를 읽어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중2 훈이의 일상을 보며 우리 삶속에서 볼 수 있는 과학 이슈들을 살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이은희. 대중 과학 교양서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하리하라’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매체와 인터넷 카페 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양대학교에서 과학 기술학에 대해 강의하면서,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중 과학서를 쓰고 있다. 2003년『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로 한국과학기술도서상 저술상을 수상했고, 지은책으로는『하리하라의 과학 블로그』『과학 읽어 주는 여자』『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과학 이슈 11』(공저)『하리하라의 청소년을 위한 의학 이야기』『하리하라의 음식 과학』『하리하라의 눈 이야기』등이 있다.

이 책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과학의 모습에서 발생한 제 생각의 가닥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이 과학 이야기들은 현대 과학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주요 이슈들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우리 일상은 과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270쪽)

 

이 책은 ‘과학 24시’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하루 24시간에 맞춰 24가지 현대 과학의 이슈를 알려준다. 정신없는 오전, 몽롱한 오후, 짧기만 한 저녁 등 3부로 나뉜다. 생체 시계야 울려라!, 밥상에 숨은 비밀, 지구 온난화라면서 왜 이렇게 춥지?, 과학자의 책임은 어디까지?, 과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 기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스크린 도어가 안전을 위협한다?, 우리 몸은 단맛을 사랑해!, 기술이 발달하면 모두 행복할까?, 유기농법에 숨은 비밀, 백신을 의심하다, 줄기세포를 둘러싼 진실과 거짓, 과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과학이 부른 새로운 중독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2012년 3월 7일 1판 1쇄가 출간되었고, 내가 읽은 책은 2016년 10월 24일 1판 11쇄본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책인 것이다. 직접 읽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청소년들에게는 중학교 2학년 학생인 훈이의 일상을 소재로 이야기를 펼쳐나가기 때문에, 남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감정이입을 하며 읽어나갈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하고, 버스를 타고 등교를 해서 수업을 듣고, 수업 후 학원에 가고, 집에서 저녁 먹고 샤워하고 게임하는 등 훈이의 일상이 펼쳐진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것이니 생체 시계 이야기부터 시선을 집중하게 된다. 평범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과학 이슈로 이어지는 이야기 흐름이 흥미롭다.

 

가공식품, CCTV, 지구온난화, 기아, 환경호르몬, 혈액형, 아이큐, 유기농법, 백신, 줄기세포 등 과학적 이슈들과 함께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들려준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청소년이 해당 이슈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곰곰 곱씹어보면서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립하고 의견을 가지기를 권한다. 그런 것이 과학적 사고를 키우는 데에 도움을 주며, 이 책은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다.

이렇게 과학에서 하나의 이론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물론 과학 중에도 고생물학처럼 어느 정도는 상상의 날개를 펴야 하는 분야가 있지만, 그럼에도 과학은 다른 학문에 비해서 ‘비교적’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학 이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면 논리적인 과정을 통해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는 방법을 배우고 익힐 수 있답니다. 우리가 과학을 배우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과학 시간에 배운 화학 공식이나 물리 법칙은 언젠가 잊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방식은 오래오래 남아 우리 삶에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89쪽)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논문투의 딱딱한 글이 아닌 부드럽게 전개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일단 읽기 시작하면 흥미롭게 읽게 되고, 관심이 있는 분야에서는 특히 시선을 집중하며 글속에 빠져들어 읽게 될 것이다. 쉽게 읽으면서도 부드럽게 이야기가 전개되어 금세 한 가지 이슈 정도는 뚝딱 읽어버릴 것이다. 읽다보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 손에서 놓기 힘들다. 접근성이 뛰어나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고, 특히 청소년의 과학적 사고력을 일깨우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