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그림책이 전문이라는 저자의 이력에 걸맞게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분명 내가 그림을 보고 있는데
읽다보면 그림이라는 것을 잊게 될 정도로 묘사가 탁월하다.
우리나라 그림책 중에서는 보리 출판사에서 나온 자연관찰책이 비슷한 수준일 것 같다.
물 속에 있던 왕잠자리 유충이 시간이 지나면서 왕잠자리로 변하는 순서를 보여주는 스토리로
아랫쪽 페이지는 물 속의 상황, 윗쪽 페이지는 물 위의 상황을 알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그림책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어가는 방식이지만
이 그림책은 위 아래 방식이라 세로 방식으로 상황을 인식할 수 있다.
첫페이지 부터 등장하는 다양한 곤충과 물고기 들은 페이지를 거쳐가며 추가로 등장하거나
재등장하면서 아이들이 앞 페이지에서 본 곤충을 발견하는 쏠쏠한 재미를 준다.
실사도 보고 싶어해서 그림책 읽으면서 네이버에서 사진 찾아서 보여줬더니
되게 신기해 한다. 근데 나도 잘 몰라서 책 읽으며 같이 배우게 된다는 사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지식이 늘어가는 건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요새들어 자주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