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집 1 – 어디선가 본듯한 모험 이야기들의 총집합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8월 7일 | 정가 15,000원

처음 책을 받자마자 깜짝 놀랜 건 엄청난 책의 두께.

이건 그야말로 베고 자도 될 정도의 두툼한 두께. 보통 이 정도면 1, 2부 혹은 편집의 묘를 살려 3부까지도 늘려서 책값을 더 받을 수도 있는데 양심적으로 1권으로 출판한 비룡소에 대한 믿음이 훅~ 커진다.

 

해리포터 영화의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가 베스트셀러 작가 네드 비지니와 함께 썼다는 판타지 소설.

비밀의 집 I 이라고 되어있는 걸 보니 다음 이야기가 더 있는 책이겠구나 싶었는데 아니나달라, 책의 마지막은 당연히 다음 시리즈가 또 나오리라 짐작하게 만드는 판타지 영화 시리즈의 마지막처럼 끝난다.

누가 영화감독이 참여한 책 아니랄까봐, 보면서 왠지 3D로 눈 앞에 책 속 장면이 구현되고 있는 것만 같다. 그래서일까, 내용은 각종 판타지 소설과 드라마, 영화들을 모두 섞어놓은 듯 한 책이 되어버렸다.

주만지부터 해리포터, 황금나침반, 나르니아 이야기, 반지의 제왕 등등 이런 류의 이야기들을 모두 뒤섞어 놓은 것 같은 잡탕밥 같은 책.

 

부유한 의사 집안의 세 아이 코델리아, 브렌든, 엘리너 세 아이가 아빠의 의료사고로 재산과 집을 잃고 이사를 가게된다. 믿을 수 없이 저렴한 가격의 새 집 크리스토프 하우스에서 워커 가의 세 아이는 이상한 이웃주민 달리아를 만나고, 그녀가 방문한 뒤 믿을 수 없는 책 속의 모험 세계로 떠나게 된다.

책 벌레 코델리아, 뭐든지 한 번 들으면 다 기억하는 브랜든, 그리고 난독증 엘리너 세 아이는 작가였던 크리스토프가 만들어낸 책 속 세계로 들어가게 되고, 세 가지 책이 뒤엉킨 세계 속에서 세계대전의 전투기 조종사였던 윌과 거인과 해적들과 크리스토프의 하녀였던 피델리아를 만나 여러가지 모험을 하게 된다.

크리스토프의 딸이자 바람의 마녀가 된 달리아는 아이들을 이용해 [파멸과 욕망의 서]를 차지하려하고, 폭풍의 왕이 된 크리스토프는 그런 바람의 마녀를 저지한다. 둘의 싸움이 벌어지는 동안 결국 아이들은 용감하게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거짓말처럼 일상으로 돌아오는데…

 

핸드폰과 psp, 스쿠비 두, 미드 까지 현대 문명이 고스란히 등장하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은 자기들의 힘으로 바람의 마녀에게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문제를 해결해낸다.

전투기 조종사인 윌도 17세로 어른이 아니니 이 책은 청소년층을 노리고 영화화 할 것 까지 염두에 두고 만든 책이다.

개인적으론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아서. 예전처럼 잘 만들어진 판타지 문학을 영상화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영상화 할것을 염두에 두고 만드는 책들은 외적인 묘사와 시각화에 적합한 부분에만 필력을 기울여서 등장인물의 입체적인 성격이나 서사의 튼튼함이 부족해 책으로 읽으면 영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눈으로는 문자를 읽고 있으나 머리 속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행간 사이를 헤매게 된다.

이 책 역시 영 진도가 나가지 않는데 두껍기까지 해 읽는데 애 먹게 만들었네.

다음 이야기가 분명히 출판되겠지만 그닥 읽고싶어지진 않는다.

 

 

날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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