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에서 중앙아시아 지역의 옛 이야기를
다문화 그림책으로 담았어요.
나르와 눈사람은 우주베키스탄의 옛 이야기에요.
우주베키스탄의 겨울을 배경으로 재미있고 가슴 따뜻한 우화랍니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다른 나라에 비하면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나라들인데
지리적으로 동서양을 잇는 다리 역할을 했던 실크로드의 주요 지점이었던 만큼
동서양이 혼합된 각 나라만의 독특한 문화와 이야기가 그림책에 그대로 녹아 있어요.
황금도깨비상 수상자인 정진호님의 독특한 콜라주 그림과 어우러져 더 개성있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상상력과 설레임을 주는 책이었어요.
부모님은 집을 비우면서 나르에게 동물들을 잘 돌보라고 당부했어요.
하지만, 나르는 하루종일 눈사람을 만들고 지쳐 집에 돌아와서 그대로 잠들어 버렸어요.
동물 친구들이 배가 고프다고 큰 소리로 울어 대도 나르는 쿨쿨 잠만 잤지요.
그 때, 나르가 만든 눈사람이 움직이더니 동물들을 대신 돌봐 주었어요.
나르가 양파, 당근, 수박 등으로 만들어준 자신의 모습을 다 내어주는 눈사람..
마지막으로 자신의 몸까지 녹여 물웅덩이가 되었네요.
목이 마른 동물들을 위해서 말이에요…
“넌 눈사람이지만, 마음은 정말 따뜻해!”
잠에서 깬 나르는 동물들에게 눈사람 이야기를 들었어요.
자신의 나태함에 무척 부끄러워진 나르는 과연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까요?
따뜻한 마음으로 동물 친구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베푼 눈사람을 보며 나르도 반성한 것처럼
우리에게는 낯선 나라의 옛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 담긴 따뜻한 선행과 책임은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