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인성동화 추천! 나르와 눈사람 :)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7년 6월 15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으뜸책 외 2건

아이와 책을 읽기 전, “나르와 눈사람”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나르라는 아이와 눈사람의 우정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먼 나라의 옛 이야기가 우리나라에서 그림동화책으로 만들어질 정도이면 이야기가 매우 유익할 것이라는 믿음이 갔습니다.

저는 책을 볼 때 저자가 누구이며 어떠한 인생을 걸어온 사람인지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작품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에 근접하게 이해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인터넷에서 저자에 대한 소개를 자세히 찾아 볼 수는 없었어요. 비룡소 책의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 간략히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저자인 캅사르 투르디예바는 러시아에서 가장 전통있고 규모가 큰 고등교육기관인 레니그라드 국립대학(전 상트페테부르크 아카데미)을 졸업하고 영화, 애니메이션, 동요 등 아이들의 꿈과 창의 발전을 위한 많은 선물들을 창작한 사람이군요. 저자는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사는 우즈베키스탄 문화에 감명을 받아 점, 선, 면과 사물들의 조합을 통해 이야기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정말로 책에 그림으로 등장하는 소재가 아이들에게 친숙해서 먼 나라의 옛 이야기에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잘 만들어졌습니다.

아이와 오늘 재미있게 읽은 책의 내용은 장마철 긴 호우 뒤에 찾아온 더위를 잊게 해주었고,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습니다. 아버지는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는 동안, 나르에게 동물들을 돌보라는 과제를 부여해줍니다. 하지만 나르는 종일 눈사람만 만들고 지쳐 할 일을 미룹니다.그러다 동물들에게 먹이도 주지 않고 잠이 듭니다. 동물들이 배가 고파 큰 소리로 울자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나르가 만들었던 눈 사람이 움직이면서 동물들에게 자신의 눈과 코, 입과 귀를 먹이로 나누어 줍니다. 나르가 눈사람을 만들면서 붙여놓았던 양파 눈과 당근 코, 수박 입과 당근 귀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눈사람은 목마른 동물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녹여 물 웅덩이가 되어버립니다. 요즘같이 각박한 개인주의 시대에 누가 자신의 몸을 모두 내어주며 상대를 위해 희생 할 수 있을까요?

동물들은 고마운 눈사람을 안타깝게 여기고 나르를 깨웠습니다. 동물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르는 부끄러움을 느끼고 반성을 합니다.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 동물들에 대한 미안함, 특히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 눈사람에 대한 미안함이 제일 컸을 것입니다.

나르와 동물들은 정성을 다해 다시 눈사람을 만듭니다. 눈사람은 다시 깨어났고 나르와 동물들은 매우 기뻐합니다. 겨울이 지나 날이 따뜻해져 눈사람이 녹기 시작하자 나르와 동물들은 눈사람을 춥고 눈이 녹지 않는 산꼭대기로 올려다 줍니다. 그리고 눈사람은 나르와 동물 친구들을 다시 만날 겨울을 기다리면서 이야기는 끝납니다. 꼭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라는 믿음이 눈 사람의 뒷모습에서 묻어납니다

나르와 눈사람이라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선행과 책임에 대한 교훈을 줍니다. 나르가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눈사람만 만들었기 때문에 동물들을 배고프게 만든 잘못, 그래서 눈사람이 자신을 희생하여 동물들의 허기를 채우게 한 것은 분명 나르의 잘못입니다. 하지만 나르가 동물들만 돌보았다면 눈사람을 만들지 못했을 것이고 “나르와 눈사람”이라는 이야기는 시작되기 어렵거나 제목과 내용이 다르게 바뀔 수도 있었겠군요. 계획적인 하루일과의 관리와 일의 우선순위가 지켜져야 한다는 또 다른 성찰도 해보았습니다.

저는 아이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면서 하루에 세가지씩 오늘 미루지 말고 해야할 일을 말해보고 자기 전에 할 일을 완성시켰는지 이야기 해 보기로 했어요. 이것이 습관이 되면 나중에 크면서 자기관리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