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있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면서-세상에서 가장 잘 웃는 용-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7년 6월 15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으뜸책 외 1건

요즘 하루 하루 다르게 성장하고 자라나는 우리 집 7살, 2살 딸 아들을 보면서 늘 이렇게 마음속으로 응원하곤 합니다. 자존감 있는 딸, 아들로 자라나기를..

자존감. 자아존중감은 말 그대로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죠. 이 마음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 뿌리를 꿋꿋하게 지켜 준다면 이러한 자신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 사랑으로 연결될 것이고 그러한 마음의 확장으로 따뜻한 본성과 행복한 가치관으로 무슨 일이든 즐겁게 해 나가는 태도를 함양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에 성취감과 만족감을 높여서 결국 행복한 삶을 꾸려나갈 수 있을 거라고.

지금은 육아휴직 중이지만 많은 아이들과 매일 매일을 함께 생활해 나가는 나의 직업 특성과 지난 시간들의 경험으로 자존감은 자라는 아이에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이것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어서도 자존감 있는 아이로 키우는 육아가 저의 제일의 가치관이 되었답니다.

그러한 육아관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이번 『세상에서 가장 잘 웃는 용』 미르하이의 이야기는 너무나 반가운 책이었어요. 동시에 지금 저의 모습을 다시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구요. 평생의 인성과 성격 형성의 기초가 이루어 지고 있는 유아기를 보내는 아이 엄마들에게, 아이들과 매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영유아와 더불어 초등학교의 모든 선생님들, 그리고 매일 얼마나 자기 자신이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우리 모든 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그럼 책 속으로 떠나 볼까요?

『세상에서 가장 잘 웃는 용』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작은 도시 ‘아나우’라는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다시 엮은 것이에요. 이 지역에는 불 대신 꽃을 뿜는 용 ‘미르하이’에 대한 전설이 담긴 기념비가 있다고 해요.

투르크메니스탄의 유명 작가 라흐메트 길리조프 덕분에 재미있는 옛이야기로 새롭게 엮어진 것이에요. 이 책은 우리 주변에, 친구들 중에서, 학교에서, 유치원에서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조금 다른 특성을 가져서 남과 똑같지 않은 사랑스러운 아기 용 ‘미르하이’의 이야기랍니다.

미르하이는 다른 용들처럼 멋지게 불을 뿜지 못해요. 슬퍼하는 미르하이에게 엄마 용은 불은 용이 가진 무기 중 하나일 뿐이며, 모든 용이 똑같은 무기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얘기해 준답니다. 그리고 미르하이처럼 잘 웃는 용을 본 적이 없다고 알려 주지요. 여기에서 미르하이의 엄마 모습에서 저는 크나큰 감동을 느꼈답니다. 용들의 세계에서 불을 뿜는 능력은 정말 당연히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모습인데 그것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다그치거나 재촉하지 않고 전혀 다른 장점을 알려 주면서 미르하이에게 자존감을 심어주는 엄마의 태도는 너무나 인상적이었어요.

실제로 우리 주변에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다른 모습이나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보편적인 능력을 가지지 못했을 때 그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오히려 다른 장점을 찾아 부각시켜 주면서 용기를 주고 자존감을 높여 줄 수 있는 엄마의 모습이 그렇게 쉽게 볼 수 있는 편은 아니니까요. 오히려 미르하이에게 불을 뿜을 수 있도록 엄마용이 더 연습시키고 노력하라고 하는 모습이 더 익숙하지 않을까요?

 

 

비록 처음에 미르하이는 다른 용들이 다 가진 ‘불을 뿜는 능력’을 가지지 못해서 그 부족한 능력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슬퍼했지만 미르하이에게는 다른 용에게는 없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었어요. 바로 세상에서 가장 잘 웃는다는 것! 남들과 다르지만 자신만의 특별한 능력으로 세상을 빛나게 만드는 멋진 아기 용 미르하이로부터 자신의 장점을 찾아 자신감을 가지고 비록 부족함이 있어도 그 자체로 소중한 존재라는 가치를 배울 수 있답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미르하이는 다른 용이 하지 못한 사람과도 친구가 되는 멋진 관계를 만들어 내지요.

 

요즘 2살 13개월 둘째 아들이 아장 아장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세상의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어요.

그동안 엄마 손을 잡고선 곧잘 걸음마를 했었는데 엄마 손을 놓자 마자 두려워하며 스르륵 주저 앉고 다시 기어가기 모드로 변하는 둘째에게 같은 개월의 다른 아이들이 너무나 성큼성큼 잘 걷는 모습을 보고 비교하며 우리 아들에게 걸음마를 재촉했던 엄마의 모습이 너무나 부끄럽게 느껴지네요. 비록 우리 둘째 아들이 걸음마 내 딛음이 다소 늦었더라도 미르하이처럼 낯가림없이 누구에게나 잘 웃고 손 뻗어 파이팅 인사하는 세상에서 제일 잘 웃는 아기였음을 이제야 알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