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작가의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보여주는 그림과 이야기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게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수지 그림책의 특징이 이런 것이다. 아주 단순한 그림, 단순한 글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림에서 느껴지는 율동감은 더 많은 생각의 움직임을 가져온다.
제목부터 근사하다. 정말 이런 날이 매일매일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가 오는 날이면 어른들은 우산을 들 생각, 집에 빨래를 밖에 널어두었는데 어쩌지, 우산을 가져왔든가? 안 가져왔나? 세차를 했는데 등등의 말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그저 비 오는 날 재미있게 놀 생각밖에 없다. 그럴 수 있다면 정말 좋을 일이다. 아무런 걱정 없이 신나게 놀 수 있는 날, 그런 날이 멋진 날이다.
비 오는 날, 약속이라도 했다는 듯이 모두들 신나게 몸을 푼다. 음악에 몸을 던지듯 장단을 맞춘다. 신난다. 재미있다. 멋진 날이 될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리곤 밖으로 나간다. 비오는 날 만나는 우산마저도 함께 한다. 아이들은 신나게 놀면서 자연과 하나가 된다. 내가 자연의 일부처럼 신나게 놀고, 자연도 멋진 배경이 되어준다. 아니 배경뿐이랴 함께이다.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장소가 되어준다.
그림책에서 처음에는 흑백으로 그림을 보여주지만 아이들이 점점 흥에 오르면 색감이 더해진다. 아이들의 신나는 감정을 잘 표현해주는 부분이다. 이 색감만으로도 충분히 율동, 생동, 신남 등등을 느껴볼 수 있다.
매일매일 이렇게 신나는 날을 선물받았으면 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