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때 시골 친척 집에 갔을 때 본 밤하늘을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그 시절에는 가로등도 없는 깊은 시골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밤이 되면 정말 쏟아져 내리는 듯한 무수히 많은 별을 볼 수 있었는데요,
하늘이 맑아서 수도권에서는 볼 수 없던 별들을
그렇게 선명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은 하늘의 무수한 별을 보기가 참 힘들죠.
제가 어릴적 보고 경이롭다 느꼈던
밤하늘의 별을 그려낸 아름다운 책이 있어서 소개드립니다.
표지부터 느낌이 팍! 오죠?
밤하늘의 별이 얼마나 아름답게 그려졌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 별과 나 책은 2015 볼로냐아동도서전 라가치상과
2016 황금도깨비상을 받은 정진호 작가의 최신작이라고 하네요.
이번 책은 또 얼마나 감동적으로 그려졌을까요?
이 별과 나 책은 글이 없는 책이예요.
책의 첫장은 이렇게 검은 하늘의 별만 그려져 있네요.
어두운 밤하늘에 무수히 떠있는 별들입니다.
깊은 밤의 적막이 느껴집니다.
적막을 깨고 환하게 비치는 불빛이 등장합니다.
사람의 등장이네요.^^
어두운 밤길을 자전거로 달리고 있어요.
사람도 금방 어둠에 동화되어 버립니다.
우와..별빛들이 사람을 반기는 걸까요?
아까까지 질서없이 흩어져 있던 별들이 예쁜 선을 그리며 빛나고 있네요.
마치 나비가 팔랑거리며 날아가는 궤적을 그린 듯
너무 아름다워요.^^
때로는 이렇게 별빛을 가리는 인위적인 불빛이 나타나기도 하지요.
밤하늘을 빛내는 불꽃도 등장합니다.
화려하게 노란색으로 팡팡 터지는 불꽃 사이로
별들도 불꽃인양 모양을 갖춰 빛납니다.^^
아들은 밤하늘에 빛나는 불꽃이 등장하는 페이지가 가장 인상깊었나봐요.
몇번이나 다시 펼쳐보며 여기에 불꽃이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 별과 나 책을 보다보면 글이 필요없다는걸 느끼게 돼요.
그림만으로도 충분이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빛을 느낄 수 있죠.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의 그림책도 좋지만
이렇게 무채색의 그림 또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어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그림을 보며
밤하늘의 별이 어떤 느낌을 주는지,
어떤 모양으로 빛나는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글이 있는 책을 읽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네요.
밤하늘의 선명한 별빛을 보기 힘든 요즘,
별과 나 책을 통해 엄마가 어릴적 보았던 경이로운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빛이 없는 세상에서 아름답게 보이는 별빛.
아들과 함께 매일 밤 자기전에 만나보기로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