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없이 둥둥 떠다니는 섬, 안과 밖이 다시 나뉘는 곳, 들어올 수는 있어도 마음대로 나갈 수는 없는 부유도, 플로팅 아일랜드.
강주네 가족은 플로팅 아일랜드, 부유도로 휴가를 가게 됩니다. 아빠 회사 신입사원이 자기 고향이라며, 강력 추천한 곳인데 신입사원의 말과 달라도 너무 다른 곳. 그 곳에서의 휴가는 과연 어땠을까요?
흔히 섬이라고 하면 24시간 물건을 살 수 있는 편의점도 보기 힘들고, 호텔은 커녕 변변한 시설 없는 민박집이 떠오르고 한바퀴 돌아야 고작 반나절 걸리는, 도심의 변잡함과는 거리가 있는 고즈넉하고 여유있어 보이는 그런 것들을 생각하게 되는데요. 분명 신입사원도 그렇게 얘기했고 관광보다는 쉼을 목표로 휴가를 간 강주네인데. 도착한 부유도는 그렸던 것과는 참 다른 모습입니다.
바닷가 쓰레기 더미를 넘어선 곳은 그 어느 유명한 휴양지 못지 않게 꾸며져 있습니다. 그런데 왠지 마냥 즐겁게 그것을 즐길 수가 없어요. 바닷가 쓰레기 더미 옆 마을에서 만난 초이와 초아, 그들은 강주에게 질문을 건내고 강주를 만난 초이와 초아를 통해 바닷가 쓰레기 더미 옆 마을에 변화와 희망이 찾아옵니다.
뿌리 없이 둥둥 떠다니는 섬, 그 자체가 아슬아슬해 보이죠. 우리 아이들이 느끼는 오늘의 삶도 그렇게 보여요. 기댈 만한 어른이 없고 믿을만한 가치가 사라져 버린 것 같은 세상에서 아이들이 마음의 위치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작품으로 추천된 플로팅 아일랜드.
요즘 들어 갖고 있던 상식이라는 기본이 흔들릴때가 많은데 플로팅 아일랜드를 읽으면서 다잡아 보았습니다. 흔들리고 헷갈리지만 놓지 않고 잡고 있는다면 누구를 따라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결국은 희망이 될 수 있는 길잡이로의 역할을 할 수 있겠구나, 그렇게 기댈 수 있는 어른이 되어보자 하고요.
들어갈수는 있어도 마음대로 나갈 수는 없었던 부유도, 플로팅 아일랜드는 강주네 가족을 통해 뿌리가 생기고 위치정보가 있는 섬으로 거듭났으리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