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엄마가 될 수 있도록 생각하게 하는 책-이렇게 멋진 날

연령 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7년 8월 30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아침독서 추천 도서 외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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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평은 나 자신에게 많은 여운을 남기고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써 엄마의 마음을 글로 바꾸어 보려는 의도로 저의 마음을 활짝 열어서 글로 써 봅니다.

 

  이렇게 멋진 날.

  내가 이 책을 소개하는 멘트를 한다면 바로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아이들의 마음을 긴 글이나 자세한 설명, 묘사가 없어도 그림만으로 너무나 잘 보여주는 그림 동화책.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엄마가 될 수 있도록 생각을 열어주는 책.

 

책의 첫 그림은 잔뜩 먹구름 낀 비오는 날씨로 시작한다.

창문에는 비가 쏟아 지는 굵은 빗방물이 줄줄 흘러내리는데 …….

이렇게 멋진 날이면….으로 시작한다. 어른들의 시선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첫 오프닝이다. 대개 꿉꿉하고 흐린날은 어른인 나는 싫어하고 불편해 하는 날씨이니까

 

책 속 아이들은 잔뜩 흐린 날도 비가 쏟아지는 것에도 아랑곳없이 그저 춤을 추고 신나고 즐겁다. 그러다 장화를 신고 우산을 쓰고 바깥으로 나가선….신나게 물장구 튀기고 비를 맞는데 그 순간 아이들의 표정은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워 보인다. 그 어떤 장난감이나 달콤한 초콜릿도 필요없이…

이 장면에서 엄마인 나는 너무나 우리 딸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비오는 날이면….으레 엄마들이 그렇듯이 나는 늘…물 튀기지 말고 옷 버리지 않게 우산 잘 쓰고 물 웅덩이 쪽은 피해서 걸어다녀야 한다며 조심하라는 말만 되풀이 했으니…

아이들은 어쩌면 물웅덩이에 들어가서 첨벙첨벙 물을 튀기고 더러운 구정물을 헤집으면서 들어 갔다 나왔다가 비도 맞고 싶어 했을 텐데… 물이라도 튀겨서 옷을 버리면 그러지 말라고 바로 아이에게 타이르듯 잔소리를 했었다. 정말 딸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것이다.

잠시 후 날씨가 해가 반짝 피어나게 되면 책속의 아이들은 더 행복해진다. 잔디 숲속에서 미끄럼도 타고 뒹굴고 숲속에서 나무 한그루와 친구가 되면서 맘껏 뛰어 놀고 하늘을 날아 오르기까지

 

마지막으로 꿀맛나는 간식을 먹은 후에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낸 아이들이 외친다. “야호! 오늘은 정말 멋져!”

 

그렇다. 아이들이 원하는 건 예쁜 옷이나 비싼 장난감이 아니라 아이들이 어떤 순간에서도 마음껏 행복할 수 있도록 즐거울 수 있도록 허용해 주고 어른들의 입장이나 시선이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신나는 놀이가 아닐까?

 

지금 7살, 2살 딸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써 또 지금은 육아휴직 중이지만 아이들과 늘 함께 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의 직업의 특성상 나는 정말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있는 엄마라고 늘 스스로 생각했다. 많은 육아서를 읽어 보기도 하였고 교육학을 통해서 아이들의 발달 단계를 잘 이해하고 아이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고 마음을 읽어 주는 엄마가 되리라 자신하면서….

이렇게 멋진 날 이 책을 보면서 나의 육아관과 교육 가치관을 너무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았나? 있는 그대로 아이가 행복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받아들여주지 못한 엄마인 나의 모습이 떠올라 너무나 미안했다.

큰 아이가 커 가면서 나의 육아 가치관과 교육관이 아이와 마찰을 일으킬 때가 있는 데 그럴 때면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는 척 하지만 늘 엄마인 내가 제시하고 알려 주는 대로 아이를 이끌 때가 많았던 것 같다.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또는 아직 “넌 어리니까 엄마가 알려 주는 방법이 제일 좋을 것 같아” 라면서 딸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온전히 알아주거나 있는 그대로 받아 주지 못한 것 같다.

 

육아서, 교육도서는 전문가가 쓴 두꺼운 지침서만이 아니라 이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활짝 표현한 그림책도 엄마가 아이들을 이해하고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해 보고 나 또한 그런 엄마가 되리라 마음 새기면서,

 

“이렇게 멋진 날” 소리 내어 말해 본다.

 

그냥 똑같은 평일이고 늘 같은 일상이지만 소리내어 말해 봄으로써 오늘이 멋진 수요일이 되는것 같다. 첫째 딸 픽업을 가는 길도 특별한 드라이브 길이 되길 기대하고 두 아이를 태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늘 똑같은 길이지만 이렇게 멋진 길, 이렇게 함께 해서 멋진 길이 되길 기대하며 집을 나선다.

 

모두 멋진 날 보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