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정체를 찾는 봉구의 이야기

시리즈 스토리킹 | 임은하 | 그림 정용환
연령 11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7년 9월 1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스토리킹 외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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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인간 윤봉구 (보기) 판매가 12,600 (정가 14,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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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복제인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어느 날 받은 이 편지 한 통은 힘겹게 비밀을 지켜온 봉구의 삶을 송두리째 흔든다.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또 다른 사람이가 나타났다.

편지의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

사실 평범했던 윤봉구의 삶은 자신이 복제인간이라는 것을 안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이 달라졌다.

자신이 존재가 끝없이 부정당하는 두려움과 마주한다.

엄마가 날 만든 목적은 무엇일까?

혹시 형의 심장이식을 위해 자신을 만든 게 아닐까?

윤봉구는 여전히 엄마와 형을 사랑하지만, 슬프게도 더 이상 믿지 못한다.

누구도 자신에 대해서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윤봉구는 존재의 이유를 찾으려 하면 할수록, 더 큰 공포와 답답함을 느낀다.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애매할 때, 윤봉구는 단 한 가지는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바로 자신이  <진짜루>의 짜장면을 정말 좋아하는 것이다.

짜장면처럼 뽀글이 머리를 한 봉구가,

유일하게 위로받는 곳은 바로 중화요리 진짜루 반점이다.

봉구는 짜장면을 만들면서, 마음을 다독인다.

짜장면을 만드는 데는, 봉구가 복제인간인지 아닌지 중요치 않다.

오로지 열정과 노력만이 가장 중요하고 정직하게 갈린다.

본문에서 나왔듯이.

“본 제품 짜장면이 아니라, 유사제품 짜장라면일지라도..

짜장라면 그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도 많다.”

윤봉구는 그 말에 코끝 찡하게 위로받는다.

자신이 짜장라면처럼 복제품일지라도, 사랑하는 자신만의 길을 꿋꿋하게 밟아간다.

사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잘하고 싶은 것.

그 열띤 마음은 있는 그대로의 봉구를  가장 잘 드러낸 것이리라.

짜장면에 대한 사랑은, 자신이 형과 다른 또 다른 개성의 발로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진짜루>의 혈연관계인 사장님보다, 타인인 봉구가 더 많은 재능과 열정을 지니고 있다. 진짜루의 사장님은 아버지의 가업을 이으면서도 기자의 꿈도 버리지 못한다. 자신의 삶에서 무엇하나 온전히 성취하지 못한 체, 끊임없이 정체성이 흔들리는 인물이다.

그에 반해, 윤봉구는 자신의 삶의 진짜 주인이다.

자신의 힘으로 진짜루 반점의 후계자의 기회를 거머쥐고, 복제인간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본인과 가족에 대한 사랑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되어준다.

물론 윤봉구는, 평생 복제품에 대한 태생의 한계를 극복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때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다시 견디고 이겨낼 것이라는 점이다.

봉구는 여전히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고,  한발 한발 성장하고 배워나가는 중이다.

책을 덮으면서 봉구의 힘찬 도약을 응원하며, 미래의 봉구 짜장반점을 즐겁게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