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세계 옛이야기 시리즈가 49번째부터 중앙아시아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지난번 정진호 그림작가가 작업한 50번째 이야기 <나르와 눈사람> 리뷰시,
중앙아시아 시리즈들이 중앙아시아와 한국의 문화 교류를 위해
우리나라 그림 작가와 중앙아시아 각국 문화부가 선정한 글 작가 가 함께
콜라보로 작업했다고 소개 드린 바 있었다지요.
우즈베키스탄 이야기 <나르와 눈사람>가 출간되었을 당시
올해 여름 내로 추가 5권 출간 예정이라는 기사를 봤었는데 벌써 나왔나 봐요.
(하긴, 벌써 가을이네요;; )
제가 만나본 54번째 이야기 <작은 악사> 또한 우즈베키스탄 이야기인데요.
글보다도 종이를 오려 붙여 마치 인형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림에 눈길이 먼저 가는 책이어요.
부모도 없이 피리를 불며 떠돌아다니는 한 소년의 이야기로,
배경이 온통 어둑어둑 하고 심지어 무시무시한 표정에 뾰족뾰족 가시덤불까지 있는 걸 보니,
세상이 소년을 반기지는 않는가 봅니다.
해님을 찾아가는 중이라는 작은 악사인 소년은 산 근처에 사는 가난한 목부를 만나게 되는데요.
그 목부는 소년을 가엾게 여기며 집으로 초대 한답니다.
(믿을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어서 그런가 왠지 나쁜 사람일 것만 같은 느낌. 저만 그런 거죠? ㅎ)
그런데 저의 생각과는 달리 너무나도 따뜻한 가정인 거죠
그림의 색이 밝아지고 부드러워진 거 보이시나요?
비록 좋은 소리가 나는 피리는 아니지만 목부의 가족들은 열심히 경청한답니다.
따뜻한 가정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 소년은 꿈을 꾸는데요.
해님이 다정히 웃으며 새것은 아니지만 잘 길들여진 멋진 피리를 선물해 주어요.
유사한 동양 문화권에 속해 있어서 그런가 들어 본 듯한 익숙한 이야기로,
그림을 통해 중앙아시아 사람들의 의상과 같은 타문화를 엿볼 수 있어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