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명절 연휴에 책을 읽으며 세계 여행의 꿈을 꾸게 만든 책.
책 이름에 빅북이 들어간 것처럼
리얼 크다.
그냥 꽂아 두기도 들고 다니기도 좀 부담스러운 사이즈.
아이가 그림책을 뗀 이후로 이런 사이즈의 책은 오랜만.
펼쳐 보면 책 안에 빼곡하게 그림과 함께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의 사이즈는 필요하다 생각도 든다.
책이 갖고 있는 사이즈 외에
좀 색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을 살펴보았다.
일반적인 지도책들의 경우처럼
나라별 정보를 담은 건 그리 특별하지 않은데
기계적 평균으로 나라를 소개하지 않고
실제 대륙별 크기를 우선으로하여
표기를 한 부분은 눈에 띄었다.
예를 들면,
북아메리카 대륙 전체가 책장을 펼친 사이즈인데
러시아 한 나라도 같은 사이즈로 그려 놓은 것.
그에 비해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에 비해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있다.
예를 들면 시칠리아 섬의 에토나 산은
매우 큰 비중으로 그림이 차지하고 있는데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이라는 가치가
저자에겐 큰 의미가 있는가 싶기도 하다.
나라별로 소개되는 부분은 매우 다양한데,
주요 건물과 음식이 대표적이기는 하지만,
특색있는 동식물이 또 그 나라를 대표하는 경우도 있다.
인도의 경우에서 보면,
연꽃, 아시아코끼리, 흰머리 솔개 등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다.
‘오스트랄라시아’라는 명칭도 처음 접해보았다.
일반적으로 ‘오세아니아’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했는데,
오스트레일리아를 포함하여, 뉴질랜드, 뉴기니 등의
남태평양 제도 전체를 이렇게 부르기도 하고,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만 묶어서
이런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책 뒤 부록의 대륙별 소개를 보니 이 책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뉴기니까지를 포함하여
‘오스트랄라시아’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나라별 구분과 조금 다른 부분은 또 있는데,
우리 나라의 경우 보통 ‘동북아시아’의 범주에 넣는데
이 책의 분류는 ‘동아시아’로 되어 있다.
(해당국가 : 중국, 일본, 몽골, 북한, 대한민국)
‘동남아시아’의 분류와 동일하게 적용하자면
‘동북아시아’로 표기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통칭인지 애매하기도 하다.
또한 우리 나라와 한국을 통틀어서 소개한 부분이
달랑 ‘대한민국과 북한의 전통 의상인 한복이에요’
이 한 줄 뿐이라는 것도 아쉽다.
이것이 해외에서 평가하는 우리 나라에 대한
현실적인 위치인가 싶어서 좀 씁쓸한 마음이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라도
우리 손으로 더 많은 정보와 내용을 축적하여
우리 눈으로 바라보는 시각의 책들을 만들어
세계인들에게 접하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다 못 한 부분은
이런 책을 읽고 자란 우리 아이들이라도
해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