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다시 돌아온다-우리 안에 있는 악마 마주하기

시리즈 블루픽션 68 | 박하령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7년 3월 14일 | 정가 11,000원
수상/추천 블루픽션상 외 4건

제10회 블루픽션상 수상작인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를 읽어보았습니다. 악마에 대해 어떻게들 생각하시나요? 일반적으로 못된 눈에 악마를 상징하는 뿔도 있고 검은 옷에 검은 마음으로 천사와는 반대되는 이미지이죠. 그런데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에서 만난 악마는 그저 주인공 하돈이와 그의 친구들과 같은 모습입니다. 그리고 악마가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는 편견은 버리라고 해요.

그럼 악마는 이 인간세계에서 무엇을 하느냐, 그저 발을 건대요. 그 발에 걸려넘어지느냐 안 넘어지느냐는 다 인간의 선택이거나 살아온 이력때문이라고 합니다. 살면서 쌓아 둔 가치관이랄까, 스스로 중심을 잡고 있다면 악마가 발을 건다고 해도 쉽게 넘어지지 않는거죠.

악마를 만나 조건을 제시하고 그 조건에 대한 댓가를 이야기하고, 악마는 선의만 믿고 시작된 이 일이 그저 그것으로 끝까지 가야했었다고 하나. 주인공 하돈이와 그의 친구들은 이미 발에 걸려 넘어져버렸어요. 세번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던 요정의 말에 더, 더, 더 큰 욕심을 내다가 결국에 소세지가 코에 붙어버리고 그것을 떼내는데 모든 소원을 써버린 어느 부부의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그러나 악마는 친구가 되기로 했던 하돈이가 그대로 주저앉아버리도록 모른척 하진 않아서 작가에게 고마웠답니다.

어쩌면 우리들 안에 살고 있는 악마는 반드시 다시 돌아올껍니다. 살면서 넘어졌을때 그때 아마 악마가 발을 건거겠죠. 천사, 악마란게 뭐 따로 존재하겠어요. 우리와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이고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에서 얘기한 것처럼 악마가 건 발에 쉽게 넘어지지 않으려면 스스로 중심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