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를 찾아가는 몽환적 여행길을 뒤쫗아 가다.

시리즈 블루픽션 39 | 최상희
연령 13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7년 10월 13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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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와 코코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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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얼굴 표정이 보이지 않는 두 아이(여자인지 남자인지도 확실하지 않다)가 붉은 끈을 나눠들고 서로 다른 방향을 응시하는 그림이 바로 이 책 내용의 핵심이다.

주인공 하니는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갖은 학대를 당한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의 문제처럼 하니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방관, 학대, 따돌림 같은 시달림을 당한다. 그러다 도피처를 마련한 것이 자신이다.

해리 장애처럼 하니는 또 다른 자아를 불러내어 친구라 생각하며 의지한다.  상상속의 친구일 수도 있고, 하니의 이중인격일 수 있지만 그것은 중요치 않다. 힘들거나 곤경에 처할 때면, 그리고 외로울 때마다 상상 속 친구 코코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코코는 항상 허니를 위로하고, 걱정한다.

허니와 이웃집 공 여사에게는 고단한 현실이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했다. 그러던 어느 날, 허니와 공여사는 무작정 여행길에 오른다. 그것이 도피길인지, 여행길인지 애매하지만, 그 곳에서 벗어나야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더 나은 곳인지 못한 곳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들이 가는 곳은 그들의 꿈 속 같기도 했고, 코코라는 환영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공여사의 어린시절 이야기나 식당에서 분홍고래를 키운다는 남자아이를 만나는 과정도 안개속처럼 몽환적이다. 꿈 꾸는듯하지만, 꿈이 아닌 꿈 같은 여정의 연속이다. 이성은 잠시 접어두고 감성으로 읽어야 글의 맛을 찾을 수 있다. 그들이 어디로 향했는지 알 길이 없지만, 하니가 자신의 다른 자아와 이별하는것으로 치유되고 있음에 마음이 편해졌다. 왜일까… 나는 공여사와 허니가 숲 속에서 자꾸 죽음을 찾는 것 같아 불안하기만 했다. 그들이 죽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는데도 말이다. 언젠가는 뿌리를 내릴 만한 곳을 찾아 사랑으로 가득찬 하니가 되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