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추천도서 - 비룡소] 두 배로 카메라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7년 10월 27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비룡소 문학상 외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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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로 카메라

제6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엄마 둘, 아빠 넷. 고양이 마흔여덟…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무엇이든 두 배가 된다!

​초등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비룡소 난 책읽기가 좋아 3단계 책을 만나보았어요!!

두 배로 카메라…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네요

책 표지를 봐도 뭔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일어난 것 같더라구요!!

한 남자아이가 집으로 가던 길에 낯선 트럭 한대가 있었어요

그 트럭 안에서 카메라 하나를 500원을 조수석 창문으로

던져 놓고는 가져갔어요

심장이 제멋대로 쿵쾅거렸어요

주인도 없는 트럭에서 카메라를

달랑 500원만 던져놓고 가져왔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카레라로 고양이 골룸을 찍었어요

지이잉 차락

플래시가 터지면서 골룸이 두 마리가 되었어요

조립 로봇을 찍어보았는데

로봇은 두 개가 되지 않았어요

우연인가 싶어 고양이 한마리를 찍었더니

역시 두마리가 되었어요

골룸은 순식간에 3마리가 되었답니다

살아있는 생명체만 두 배로 만들어주는 카메라인가봐요

아이는 퇴근하신 엄마에게 이 사실을 말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어요

아빠에게 말했지만 역시 아빠도 들어주질 않았지요

화가 난 아이는 아빠를 찍고 말아요

그랬더니 아빠가 두 명이 되었어요

그런데도 엄마와 아빠 두명은 아이의 이야기를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셋이서 마구 싸우기 시작했어요

화가 난 아이는 골룸을 찍기 시작했어요

지이잉 차락

골룸 대신 엄마를 찍고 말았어요

엄마 한명이 아빠들을 찍어

아빠는 4명이 되었어요

그 결과

엄마 둘, 아빠 넷, 고양이 마흔여덟 마리가 되었어요

엄마, 아빠가 아이의 말을 들어 주었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겠죠?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아이의 말을

가로막은 기억이 나더라구요

앞으로는 아이의 말을 더 잘 들어줘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두명이 된 엄마와, 네명이 된 아빠는 괜찮아 보였어요

저녁시간도 같이 준비하고

괜찮을 것 같더라구요 ㅎㅎ

서로 역할을 분담해서 일을 할 수 있으니요

가끔 내가 두명이라면 생각 많이 했었는데 말이죠

엄마들은 쉴 새 없이 날 감시하며 잔소리를 해 댔어

예전에 엄마 아빠가 일하러 가서 집에 혼자 있을 때

엄마가 두 명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거든

한 명이 일하러 간 동안 다른 한 명은 나랑 놀아 주면 좋겠다고 생각한거야

하지만 이제 보니 그건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어

왠지 씁쓸하더라구요

엄마가 두명이어도 아이와 놀아줄 엄마는 없는 거였어요

아이 입장에서는 대신 잔소리 하는 사람만 늘어나는 것뿐이였어요

엄마 아빠 몰래 하던 휴대폰 게임도 못하고

텔레비전도 못 보게 되었어요

반면 어른들은 자신의 일을 나누어서 할 수 있으니

아이와 어른의 반응이 상반될 수 밖에 없네요

아이는 카메라를 들고 나왔어요

트럭이 있었어요!! 그리고 머리가 하얗게 센 할아버지도 계셨어요

아이는 할아버지께 카메라를 돌려주면서

훔친게 아니라 돌려드리려고 했다고 거짓말을 했어요

할아버지는

“우리 가게는 손님이 값을 정한 대로 파는 곳이란다

네가 오백원을 냈으니 그 카메라는 오백 원이야”

라고 말씀하셨어요

카메라 때문에 일어난 일을 모두 털어놓았어요

할아버지께서는

“네가 풍선 인간과 진짜 엄마 아빠를 구별해 낼 수 있다면

다시 엄마 아빠를 찾을 수 있을 게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면서 작은 상자 하나는 주셨어요

그 상자 안에는 작은 바늘이 있었어요

유리 바늘이였어요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진짜 인간을 찌르면 바늘에게 영혼을 빼앗기게 되거든”

“하지만 걱정 마라. 무서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다

영혼을 빼앗기더라도 엄마 아빠는 겉보기에 달라지는 게 없을 테니

다만 웃거나 화내거나 하는 감정이 사라질 뿐이란다

지금보다 널 훨씬 잘 보살펴 줄지도 몰라”

“넌 엄마 아빠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 같더구나

그렇다면 영혼이 없더라도 원하는 걸 다 들어주는

엄마 아빠가 더 낫지 않을까?”

아이는 진짜엄마아빠를 구별할 수 있을까요?

정말 영혼이 없더라도 모든 걸 다 들어주는

엄마 아빠가 더 좋은걸까요?

아이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진짜 골룸은 구별하기가 쉬웠어요

왜냐하면 진짜 골룸은 아이가 집에 오면

반가운 듯 달려왔거든요

다른 골룸들은 먹고 잠자느라 아이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어요

아이는 유리 바늘로 가짜 골룸을 찔렀어요

풍선에서 바람이 새듯 피슈웅 하는 소리가 났어요

두 명의 아빠가 남았어요

꽃무늬 아빠는 매일매일 ‘공룡 사냥꾼’을 같이 해준다고 했어요

아이가 매일 공룡 사냥꾼 게임을 하는걸 알고 있었다면서 말이죠

무릎바지 아빠는

“공룡 사냥꾼? 그거 아이스크림 이름 아냐?”

라고 말했어요

누가 진짜 아빠일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아빠는 내가 공룡 사냥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 리가 없었어요

아이는 꽃무늬 아빠를 바늘로 찔렀어요

나에 대해 잘 모르는 아빠가

진짜 아빠라니 참 씁쓸하네요

엄마들을 구별해내는건 조금 더 어려웠지만

아빠를 선택할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줄무늬 엄마는 우영이가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했고

머리끈 엄마는 우영이랑 안 다닌 지 벌써 일 년도 넘었거든

친한 친구는 없다고 말했어요

진짜 엄마는 바로 줄무늬 엄마였어요

아이는 한번 망설였어요

어쩌면 영혼이 사라져 감정이 없는 엄마 아빠가 더

좋을지 몰라. 난 엄마 아빠가 내 말을 잘 들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늘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말이야, 그건 진짜가 아니잖아?

영혼이 사라진다면 진짜 엄마를 찾아봐야

아무 의미도 없을 것 같았지

“역시 우리 아들이야”

엄마 아빠가 활짝 웃으며 말해 주었어요

“그런데 너 정말 우영이랑 친한 거 아니었어?

미안해, 엄마가 그것도 몰랐구나”

눈물이 멈추지 않고 주룩주룩 흘렀어요

엄마 아빠랑 같이 읽으면 넘 좋을 것 같아요

찔리는 부모님이 많으실듯요

너무 바쁘다고, 또 피곤하다고

우리 아이한테 소홀한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답니다!!

그 누구보다도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고

아이의 말을 잘 헤아려주는

그런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아이랑 꼭 같이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