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추천도서 비룡소참 할 얘기가 많은 책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7년 11월 14일 | 정가 15,000원

 

청소년추천도서 비룡소<모모>참 할 얘기가 많은 책

‘모모’ 아마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제목일것이다. 중학교때인지 고등학교때인지 학교 도서관에 있던 모모를 읽었던 기억이 있다. 내용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데 이번에 읽은 모모를 보면서 새록새록 읽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는 이 책을 읽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작품은 1970년대 작품이다. 하지만 지금 읽어도 아니 지금 막 나온 신작이라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내용은 시대를 뛰어넘는다. 마치 ‘이상한 나라 엘리스’의 속편을 읽은듯한? 포스팅 제목에서도 말했듯이 참 할 말이 많은 책이다. 마지막 ‘작가의 짧은 이야기’에서는 소름이 돋았다.

표지를 보면 거북이가 그려져 있다. 이 거북이는 무엇을 상징할까? ‘모모’라고 쓰여져 있지도 않은데 저 도형은 ‘모모’라고 읽힌다. 참 묘하다. 이하엘 엔데 그의 프로필 사진에도 거북이가 등장하네 작가는 거북이 애호가인가? 아님 느림을 사랑하는 사람인가? 빠른 세상에 뒤쳐지지 않기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우리에게 뭔가 울림을 주는 이야기 ‘모모’를 읽었던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책을 먼저 만난건 초6 큰 딸 션이다. 반쯤 읽으면서 ‘엄마 이거 내용이 정말 이상해, 근데 되게 기발해요’ 매번 엄마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선별해서 권하는데 요즘 단기(?) 직장맘이라 책 읽을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아쉽다. 딸아이 다 읽고 나서 이틀이 지난 주말에 작정하고 책을 펴들었다 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주는 한 소녀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

 

어디서 나타난지 모르는 마치 외계인일지도 모를 한 소녀가 등장했다. 이 소녀가 나중에 친구를, 세상을 구한다. 어드벤쳐?판타지?

‘이상한 나라 엘리스’같은 이야기라고해야할까 아니 작가의 창작성을 다른 작품과 비교하는건 실례지 이상한 나라 엘리스보다 더 현실적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기위한 모험이야기다.

모모는 다른 사람 말을 아주 차분히 잘 들어준다. 친구가 말을하는 도중에 자기의 생각을 주장하거나 말을 끊거나 절대 그러지 않는다. 따뜻한 눈으로 마음으로 그냥 들어준다. 고민이 있어 찾아온 친구들은 모모 앞에서 고민을 털어 놓으며 실컷 얘기를 하다가 스스로 답을 찾는다. 모모가 뾰족한 묘책을 찾아주는 일은 결코 없다.

사람들은 무슨 문제가 생기면 “모모에게 가보게’라고 말한다.

말 없는 사람도 말 잘 하는 사람도 어른도아이도 모두 어린 모모를 좋아한다. 모모와 함께 있으면 모든것이 진지해지고 재밌어진다. 모모의 친구들은 이런 모모를 깊이 사랑한다.

그런 모모와 모모의 친구들에게 그리고 세상에 문제가 생긴다. 사람들은 시간을 아껴 저축하기위해 실속있는 일만한다. 사람들은 빠른시간내에 많은 일을 해 내기위해 수다도 여유있게 식사하는것도 모두 포기하고 점점 차가워지고 바빠진다. 그 절약한 시간은 모두 회색신사들이 가져간다. 회색신사들은 사람들 앞에서 빠르고 정확한 계산으로 현혹해 시간을 빼앗는다.

세상은 점점 더 편리해지고 부유해지지만 사람들 마음속 따뜻함은 점점 식어간다.

뜨끔했다.가슴이 아팠다. 나도 지금 그리 살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회색신사에게 현혹되어 앞만보고 달리는 속없는 어른 같았다.  빨리빨리하라고 아이들에게 잔소리를하고 인상을 쓰기도하고 빨리빨리 되지 않으면 조바심이나고 불안하고 어른들의 빨리빨리 때문에 모모와 친구들의 그것, 상상의 즐거움, 쏟아지는 별아래서의 도란도란 이야기, 여유로움,자유로움 그것들을 다 빼앗고 있는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색신사들은 사람들에게서 빼앗은 시간 사람들 가슴속에 있는 시간의 꽃을 말려 시가를 만들어 피우며 생명을 유지한다. 작가의 비유가 정말 기발하다.  시간은 지나가버리면 연기처럼 사라지는 시가 연기와 같다.

사람들에게서 시간을 뺏앗아 그것으로 살아가는 회색신사의 존재는 과연 뭘까?

시간을 빼앗기고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잿빛 얼굴을하고 돌아다니게 되고 아무도 사랑할 수 없게 되고 여유로움이 견딜수 없는 지루함이 되고.

결국 모모는 험난하고 위험한 미션을 마치고 친구들과 세상에 시간을 찾아준다.

뭐든 빨리 무언가를 해내고 성과를 만들어내는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우린 그것을 이루어내기위해 무엇을 희생하고 있는것일까? 시간을 잘 보낸다는건 어떤것일까?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는 큰둥이 말에 살짝 갸우뚱해지긴한데 그 깊은 뜻은 내가 느낀 그것과 같을 것이다.

청소년 추천도서<모모> 오랫동안 사랑받는데는 이유가 있구나.